기쿠치 유세이(28)는 메이저리그에 준비된 선수였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기쿠치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기쿠치는 지난 1일 시애틀과 계약 기간 기본 3년, 4년 차인 2022년에 최대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조항을 넣어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총액 규모는 1억 달러가 넘는다.
입단식에서 기쿠치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수준급 영어실력으로 통역 없이 직접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15살 때부터 내 꿈이었다. 그 때부터 시애틀 팬이었다. 제리 디포토 단장 등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와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또박또박 영어로 이야기했다.

기쿠치는 간단한 질문에 영어로 답하고, 긴 문장은 일본어를 쓰는 식으로 기자회견을 이끌었다. 기쿠치는 영어로 긴 문장을 이야기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용하는 어휘도 수준급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통역이 대신 의사를 전달했다.
기쿠치의 영어실력에 대해 미국 취재진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보통 미국에 온 일본 선수들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지난해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기자회견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통역을 대동하고 있다.
기쿠치는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모두 앞에서 말하고 싶었다. 열심히 노력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꿈꾸던 빅리그 진출을 이뤘다. 팬들과 영어로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싶었다”며 통역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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