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도전하고 싶다"...'가로채널' 박항서, 이래서 '국민 영웅' [Oh!쎈 레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9.01.04 08: 51

'가로채널'이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을 만났다. 
3일 방송된 SBS '가로채널'에서는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된 베트남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솔직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강호동은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박항서 감독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승승장구, 현재 베트남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국민 영웅'에 등극했다. 한국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맹활약에 인기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생중계할 정도. 박항서 감독을 만나게 된 강호동은 "저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마침내 만나게 된 박항서 감독은 굴곡진 축구인생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현재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00점 만점에 1000점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박항서 감독이 늘 최고의 길만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축구 시작 역시 남들보다 느렸다. 박항서 감독은 "남들보다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가 축구를 했다"며 "너무 축구를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녔다"고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 환희의 순간도 맛봤지만, 이후 좌절의 순간도 깊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모두의 기대 속에 대표팀 감독이 됐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박항서 감독은 "내 인생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며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런 짓을 안 한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지혜롭지 못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이후 박항서 감독은 긴 암흑기를 지나 베트남 대표팀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새롭게 찾아온 도전의 기회였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기에, 긴 고민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의 계속되는 장고를 깨 준 것은 아내였다. 박항서 감독은 "감독 커리어가 끝났다고 느낄 때 베트남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다. 그땐 어느 팀인지 얘기를 안 해주더라. 나중에야 베트남 대표팀이라고 알려줬다"며 "일반 프로팀이라면 부담이 없었을 텐데, 대표팀이라고 하니 부담스러웠다. 고민하던 차에 아내가 '당신이 지금 따질 때야?'라고 하더라"며 아내의 말에 힘입어 용기를 내 도전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항서 감독은 U-23 챔피언십 경기에서 '명장'다운 지휘력으로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됐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최선을 다했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베트남 선수다. 최선을 다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아낌없이 응원했고,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이 명언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였다. 
2018년 베트남에서 말 그대로 '성공신화'를 쓴 박항서 감독. 모두가 성공했다고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도전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는 것도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는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 10프로의 도전은 남겨둬야 한다"며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도전할 게 있으면 계속 도전하고 싶다. 두려운 것도 사실이고 성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지만 언제는 안 떨어져봤냐"고 웃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지만, 다시 올라가기 위해 늘 도전한다는 박항서 감독, '국민 영웅'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명장 중의 명장이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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