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유세이(28)가 스즈키 이치로(45)와 함께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을까.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기쿠치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기쿠치는 지난 1일 시애틀과 계약 기간 기본 3년, 4년 차인 2022년에 최대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조항을 넣어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총액 규모는 1억 달러가 넘는다.
수많은 구단들이 기쿠치를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다. 결국 가장 많은 액수를 제시한 시애틀이 주인공이 됐다. 기쿠치의 시애틀행에는 ‘레전드’ 이치로의 영향도 크다. 기쿠치는 어렸을 때부터 이치로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입단기자회견에서 기쿠치는 “15세부터 빅리그 진출을 꿈꿨다. 그 때부터 매리너스 팬이었다”면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쿠치가 10살이던 2001년 이치로가 시애틀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치로는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어린 기쿠치의 마음에도 이치로는 영웅으로 등극하며 빅리그 진출의 동기부여가 됐다.
시애틀은 오는 3월 21-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기쿠치는 22일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일본시리즈에서 시애틀은 세 명의 선수를 더 쓸 수 있다. 이에 제리 디포토 단장은 45세의 이치로가 건강하다면 일본에서 뛰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기쿠치는 “이치로는 하늘에 있는 사람이다. 레전드다. 심지어 그가 실존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야구장에서 함께 뛸 기회가 있다면 정말 대단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영원히 자랑할 것”이라며 이치로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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