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야구로 승부! 삼성 퓨처스에 부는 트랙맨 효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1.04 11: 02

삼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공식 도입했다. 백스톱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공의 속도와 투구시 분당 회전수, 익스텐션, 수직 및 수평 변화량, 타자의 발사각과 속도, 비거리 등을 측정한다. 전력 분석은 기본이고 투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삼성은 실제 대구 홈경기 때 트랙맨 시스템을 참고 자료로 활용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으로 투수의 상태를 파악해서 교체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자료를 참고하며 확률을 높이고 있다. 최충연은 트랙맨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한 투수다. 트랙맨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투구 자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익스텐션, 릴리스 포인트 등을 수정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게 됐다. 
퓨처스팜에서도 트랙맨 시스템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특히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직접 찾아보는 게 익숙한 저년차 선수들은 트랙맨 시스템에 관한 관심이 높다. 퓨처스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측으로부터 받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훈련할때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트랙맨 시스템 도입 이후 선수들의 의식도 확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투구를 마친 뒤 전력분석실을 찾아 자신의 최고 구속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구종별 회전수 등 트랙맨 분석 자료를 비교한다. A 투수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트랙맨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선수들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다. 좋아지는 게 느껴지니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도 매우 높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선수단 대규모 개편 작업 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선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삼성 마운드의 세대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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