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사람이 좋아요.”
배우 이필모가 연인 서수연에게 바친 결혼 프러포즈는 감동 그 자체였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에서는 부산에서 뮤지컬 ‘그날들’을 공연 중인 이필모의 일상이 담겼다.

그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여자친구 서수연에게 프러포즈를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예비신부인 그녀는 그의 계획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어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공연을 앞두고 분장 중인 이필모는 선배 서현철로부터 “오늘 프러포즈해? 축하한다”며 “나중에 아이 둘을 낳아라”고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에 이필모는 “둘 가지고 되겠냐”고 반문한 뒤 “쌍둥이를 낳고 싶다”고 말해 썰렁한 웃음을 안겼다.
프러포즈를 앞둔 이필모는 “저는 긴장한 적이 없다”고 허세 있게 말하면서도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갔고,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프러포즈)멘트도 정리가 안 됐고 그 순간에 충실하겠다. 공연은 공연대로 잘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필모는 “2018년 크리스마스를 ‘그날들’과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관객들에게 말문을 연 뒤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제가 어떤 사람을 제 사람으로 맞이한다면, 꼭 극장에서 해야지 싶었다. 오늘이 그 날인 거 같다”고 꽃다발을 꺼냈다.
그는 “앞으로의 미래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나는 이 사람이 참 좋다”고 고백하며 무대 위로 그녀를 불렀다. 이필모는 미리 준비한 반지를 꺼내며 “참 고맙다. 부족하겠지만, 내가 항상 옆에 있겠다”고 자신의 진심을 보여줬다. 서수연은 벅찬 마음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이필모는 솟구치는 감정을 참은 채 침착하게 프러포즈를 마쳤다.
이필모는 공연 후 대기실을 찾은 서수연에게 “진짜 비밀리에 준비했다. 수연이만 행복하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프러포즈를 도와준 선후배 배우들,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수연은 이날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예비 신부였다.
스튜디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MC들은 “벌써 부부 같다” “너무 잘 어울린다” “‘아내의 맛’에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 “내 여자친구가 보고 있는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예비 부부를 칭찬했다.
영화 같은 프러포즈는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받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진심이 100% 담긴 이필모의 묵직한 멘트는 서수연의 마음을 움직였다./purplish@osen.co.kr
[사진] '연애의 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