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장 중요한 도덕성 문제이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수원은 4일 구단 SNS를 통해 김은선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은선은 2014년 이적 이후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2017년 군 제대 이후 2018년에는 팀의 주장 역할을 맡은 수원의 핵심 선수였다.

김은선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에서 술자리를 가진 이후 차를 몰다 접촉 사고를 내서 음주 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그는 바로 이 사실을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대표이사 단장, 운영팀장, 감독이 참석한 자체 상벌위원회를 연 수원은 김은선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3일에는 이임생 수원 감독의 부임 이후 '첫' 공식 기자 회견이 있었다.
자체 상벌위원회는 기자 회견 전에 열렸다. 지난 2일 김은선의 음주 운전 사실을 들은 이임생 감독 역시 김은선의 강한 처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음주 운전으로 선수계약서와 선수단 운영규정을 위반하고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했기 때문이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향후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수원 관계자는 "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장 중요한 도덕성 문제이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일벌백계-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강한 처벌을 내렸다. 프로축구연맹의 판단을 기다리기 보다는 구단 입장에서 빠르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1월에 들어오면서 7대 오동석 단장과 5대 이임생 감독이 공식 일정에 나섰으나 처음부터 큰 악재를 만나게 됐다. 수원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님과 단장님이 오셨다 보니 더욱 빠르고 엄하게 대처했다. 그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은 앞서 박종우-조원희-조지훈과 이별을 택한 상태다. 박종우와는 1년 연장 옵션 발동 대신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종료, 조원희-조지훈과는 계약 만료로 이별하는 것이다. 이미 중원에 이탈자가 많은 상황에서 김은선의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 구상이 엉망이 됐다.
수원 관계자는 "예상했던 계획이 망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구단과 팬을 위한 판단이었고 선수 본인도 동의했다"며 "김은선의 계약 해지로 인해 앞으로 추후 전력 보강의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6년 간 팀과 함께 한 서정원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수원에게 2019 시즌은 리빌딩을 위한 최적기다. 새롭게 시작한 수원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아픔을 참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 구단의 빠르고 엄격한 대처가 약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아래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