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자신을 둘러싼 '조부 효도 사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고 자세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4일 오후 OSEN은 서울 강남에서 신동욱을 만나 최근 불거진 '조부 효도 사기' 논란 이후 현재 심경과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커진 오해 등 이번 소송과 관련된 자세하고 정확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나타난 신동욱은 "우선 마음적으로 절 응원해주신 분들과 대중에게 새해부터 좋지 못한 일을 전해 드렸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며 사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일을 설명하기 위해선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할아버지가 작은아버지에게 소송을 걸어서 가족 누구도 왕래를 하지 않았다. 그때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으로 의병 전역하자마자, 할아버지가 사시는 (경기도)이천에 잠깐 내려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1,000평 가까이 되는 집이 폐허처럼 변했고, 기운이 빠진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같이 살자고 말씀드렸더니 좋다고 하시더라. 나한테 잘해주셨고, 나도 손자로서 병원에도 모시고 다니는 등 심부름도 하면서 한동안 함께 지냈다"고 밝혔다.
신동욱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부자(父子) 관계'를 끊은 상황에서, 본인이 두 분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일부러 주말에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면서 노력했으나, 이때 할아버지의 변심이 시작돼 신동욱을 집에서 내쫓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가끔 오시니까 내가 필요 없어진 것 같았다. 갑자기 내가 사기를 쳤다고 하시면서 7~8개월 만에 쫓아내셨다. 그러다 아버지도 쫓겨나셨다. 그때 다시는 할아버지를 못 보고 살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신동욱이 할아버지는 다시 만난 건 2017년 11월, tvN 드라마 '라이브'를 촬영할 때다.
손주를 애타게 찾는다는 전화에 이천으로 당장 내려갔고, 건강이 악화된 할아버지를 보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신동욱은 "할아버지께서 내 손을 잡으시면서 '난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네가 장남이니 집안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하시더라. 이미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얼굴을 보지 않는 상황이라서, 제사를 받을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미워도 가족이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뭉클하다. 그 이후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갔고, 그 때마다 집안의 모든 제사와 대전의 1만5,000평 땅을 받으라고 하셨다. 제사를 지낼 사람에게 줄 재산이라고 하시면서 계속 제안하셨고, 나도 계속 거절한 것 같다. 10번째 거절했을 때, 눈물을 흘리시면서 부탁하는데 손자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더라. 어쩔 수 없이 받겠다고 했더니, 죽어도 여한이 없으시다고 하셨다. 그날 기분이 좋으셨는지 술도 한 잔 드셨다"며 당시를 회상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동욱은 '라이브' 촬영이 끝나면, 새벽 5시에도 할아버지 집에 내려가 심부름을 하면서 손자로서 살뜰하게 챙겼고, 이 시기에 할아버지는 대전 땅에 이어 본인이 살고 있는 여주의 자택도 신동욱에게 증여했다.
신동욱은 "어느 날 인감을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내려갔는데, 집을 준다고 하시더라. 지금 증여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뺏길 수도 있다고 해서, 사실 떠밀리듯이 받았다. 할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법무사 사무실에 가서 합법적으로 처리했고, 할아버지의 지시대로 재빠르게 증여 절차도 밟았다. TV조선 인터뷰를 보니까, 할아버지가 우리 쪽에서 백지서류를 가지고 와서 도장을 찍으라길래 찍어줬더니 이렇게 됐다고 하시더라. 부동산 땅 증여할 때 법무사가 동행했고, 할아버지가 동사무소까지 같이 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드라마 촬영이 늘어나면서, 전화만 드리고 열흘 정도 못 내려갔다. 그때 전화가 와서 '넌 사기야. 너한테 재산을 준 적이 없어. 땡전 한 푼도 준 적이 없다. 앞으로 연예인 생활 못 하게 묻어버리겠다'고 하시더라. 정말 황당했다. 고작 열흘 정도 못 찾아갔는데, 그 기간에 효도를 안 했다고 주장하시는 것 같다. 바빠서 못 간다는 말씀도 드렸는데, 연락이 두절됐다고 표현하시더라. 지금도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고,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할아버지께서 그날 바로 법무법인을 찾아가서 나한테 접근금지 신청을 내려달라고 하셨다. 그걸 연락 두절이라고 표현하시더라. 솔직히 지금도 이해되진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신동욱은 "할아버지께 증여받았던 대전 땅과 여주 집 등을 반환할 생각이다. 애초부터 그 생각은 있었지만, 재산을 돌려드린다고 할 때마다 '이딴 거 필요 없다, 소송하면 된다', '너 하나 죽이면 돼, 넌 콩밥 먹어야 된다'라고 하시면서 화를 냈다. 돌려드린다고 해도 예전처럼 똑같은 행동을 하실지, 어떻게 나오실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일 TV조선은 96세 된 신동욱의 할아버지가 손자를 상대로 '효도 사기'를 당했다며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내 생이 다할때까지 보살펴달라는 조건 하에 신동욱에게 집과 땅을 물려줬으나 신동욱은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집에서 2개월 안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여자친구 명의 이전, 퇴거 통고서 부분은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