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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공작→범죄와의전쟁..윤종빈x이성민 2019도 기대甲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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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이 2018년 '공작'의 시너지효과를 '방구석1열'에도 전파했다. 두 사람 덕에 2019년도 대한민국 영화계는 밝다. 

4일 오후 전파를 탄 JTBC '방구석1열' 36회에서 변영주 감독은 "2018년은 한국영화계에 대해 비판도 호평도 많았던 해였다. 무엇보다 독립영화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국영화를 다양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관객 취향의 폭도 넓어졌다. 올해도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으면 한다"고 평했다. 

이 날 방송은 신년 특집으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감독과 배우를 초대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공작'의 배우 이성민과 윤종빈 감독이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해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돼 위풍당당하게 레드카펫을 걸었다. 변영주 감독은 "윤종빈 감독은 감독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성민 배우는 어느새 믿고 마음 주는 배우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이성민은 '공작'으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는 "칸 레드카펫은 높은 계단을 올라가는데 중간쯤 돌아서서 포토 타임을 가진다. 배우와 감독이 같이 인사하는 순간이 뭉클했다"며 "지난해에는 제게 다시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가 많았다. 상을 많이 받았다. TV나 연극으론 상을 많이 받았는데 영화로는 처음이었다"고 자랑했다. 

윤종빈 감독은 장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 보이즈', '군도', '범죄와의 전쟁'을 모두 하정우와 함께했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닌데 '공작' 빼고는 하정우와 다 같이 했다. 과 1년 선배다. 백수 시절에 같이 자취했다.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됐다"며 페르소나 하정우를 이야기했다. 

윤종빈 감독은 2014년 겨울 '군도'를 마치고 흑금성 사건에 대해 알게 돼 시나리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는 "흑금성 사건을 맡았던 취재기자에게 도움을 받았고 수감 중이더 흑금성 선생과도 가족을 통해 연락해 극본을 완성했다. 실제 사건은 더 드라마틱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흑금성 역의 황정민과 함께 팽팽한 연기를 펼친 리명운 역의 이성민이다. 그는 "리명운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거지? 궁금해졌다. 북한 고증 담당에게 물었다. 김정일이 아닌 국민들을 위해 애국심을 가진 간부들도 많다고 하더라. 북한 체제가 유지되는 게 그 분들 덕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캐릭터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인상적인 신으로 흑금성과의 첫 만남신을 언급했다. 이성민은 "대만에서 찍었는데 잊지 못할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흑금성에게 수를 들키는 것 같고 약점을 들키는 것 같아서. 그런데 윤종빈 감독이 대안을 갖고 있더라. 그 때부터 마음이 편하고 믿고 가게 됐다"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구강액션의 처음이었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대화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액션으로 느껴졌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배우분들은 그게 되냐고 하시더라. 황정민에게는 첩보원이 너무 능수능란하게 일을 잘하면 관객들이 긴장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랬는데 긴장감을 미세하게 표현하더라. 대박이다 싶었다. 이성민에게는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작'의 신스틸러는 김정은 위원장을 똑같이 재현한 기주봉 배우와, 그 당시 화제를 모았던 광고 출연자 이효리의 등장이었다. 윤종빈 감독은 "김정일 위원장을 똑같이 분장할 수 있는 스태프를 섭외했다. 후보 배우 3명을 보냈는데 기주봉 배우가 당첨됐다. 6시간씩 분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효리와 남북 동반 광고를 완성했던 북한 무용인 조명애 역시 싱크로율이 완벽한 한국 배우를 찾아냈다고. 윤종빈 감독은 "사실 이효리 닮은 배우도 섭외해놨다. 이효리가 안 한다고 할 수 있으니. 처음 제안했을 땐 한 번 거절했는데 제가 손편지를 써서 살려 달라고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변영주 감독은 '군도'와 '공작'에서의 이성민 역할이 이질적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캐릭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호와 리명운은 처음으로 믿을 만한 기성세대 캐릭터였다. 이 사람이 견디라고 손을 잡아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기성세대였다. 이성민이야말로 윤종빈 영화를 훨씬 더 확장시킨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윤종빈 감독 역시 "이성민 배우를 '공작'의 리명운으로 캐스팅 한 이유는 표현하지 않아도 선함이 묻어났으면 했다. 리명운은 좋은 사람이니까. 계속 보고 있어도 선했으면 좋겠더라"고 알렸다. 이성민은 앞으로도 윤종빈 감독과 함께하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공작'에 이어 윤종빈 감독의 대표작 '범죄와의 전쟁'이 소개됐다. 1990년 10월 노태우 정부가 여소야대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3당 합당에 성공했지만 하락한 지지율을 뒤집기 위해 범죄 소탕 작전을 펼친 것. 변영주 감독은 "이 때가 가장 위험하다. 경찰한테 성과를 주면서 단기간 동안 범죄를 소탕하라고 하면 강제 수사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씁쓸해했다. 

이 영화는 윤종빈 감독이 32살 때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성민은 "어떻게 젊은 감독이 이렇게 1980년대를 그대로 구상했을까 싶더라. 저희 아버지 시대이고 제가 겪었던 것들이 영화에 있다. 우리 아버지도 총알 없는 총을 갖고 사셨다"고 말했고 윤종빈 감독은 주변 인물들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특히 그는 건달과 일반인 사이의 반달 캐릭터였던 최익현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가장 그 시대의 일반적인 아버지라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쓸 때 최민식 선배가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엔 한 번 거절하셨다. 깡패 영화는 싫다고 하셔서 깡패가 아니라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설득했다"고 알렸다.  

'범죄와의 전쟁'은 부제가 '나쁜놈들의 전성시대'다. 허세 가득한 건달들의 지질한 싸움이 웃음 포인트라고. 최형배(하정우 분)가 김판호(조진웅 분)에게 담뱃불을 붙여보라고 도발하는 신, 최형배가 소주로 가글해서 먹는 신, 최익현(최민식 분)과 최형배가 차 안에서 질투 어린 말다툼을 하는 신 등이 그러했다.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해 준 첫 작품이다. 영화 감독의 일과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은데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와 같은 칠원 윤씨인데다 연출작을 다 챙겨봤다는 윤종신은 "가장 재미있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이다. 뭘 아신다. 대중적으로 뭐가 재밌는지를 확실히 꿰뚫고 있는 감독님"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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