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하용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4일, 하용수의 SNS를 통해 가족과 지인들은 “오늘 큰형님이 모든 그리움을 뒤로하고 매정하게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모진 세상 신명나게 잘 놀다가 가셨을꺼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그 누구도 형님처럼 재미지게 세상을 놀다가신 분도 없을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제 그 재미있는 무용담은 누구에게 듣나요? 소주 한 병 더 하자는데 제가. 너무 취해서 도망갔던 마지막 날이 이렇게 후회로.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형님 저 높은 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라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1969년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하용수는 패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했다. 톱스타들을 대거 발굴하며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을 비롯한 수상의 영예를 휩쓸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3년 만에 스크린에 배우로 복귀해 영화 ‘천화’에서 치매노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제2의 활동을 예고하는 듯 보였지만 간암 투병 끝에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지인들과 팬들은 “오빠.... 이제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등 추모의 글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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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용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