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욱이 밝힌 '조부 효도사기 논란'의 진실..#가정사 #명의 #퇴고통고서[인터뷰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05 14: 07

 배우 신동욱이 자신에게 불거진 '조부 효도 사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뗐다. 연예인으로서 가족의 이야기, 그것도 재산과 소송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욱이 직접 나선 이유는 혹시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다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함과 동시에 일방적 보도에서 나온 억측과 루머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난 4일 오후 OSEN은 '조부 효도 사기' 논란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사연을 듣기 위해 신동욱과 직접 만났다. 한 차례 그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만나 그 대화 내용을 인터뷰에 담았고(2019. 12. 3. OSEN 단독보도) 이후 신동욱에게 보다 깊은 속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앞서 TV조선은 96세 된 신동욱의 할아버지가 손자를 상대로 '효도 사기'를 당했다며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내 생이 다할때까지 보살펴달라는 조건 하에 신동욱에게 집과 땅을 물려줬으나 신동욱은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집에서 2개월 안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다소 무거운 표정의 신동욱은 "우선 절 응원해주신 분들과 대중에게 새해부터 좋지 못한 일을 전해 드렸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 일을 설명하기 위해선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할아버지가 작은아버지에게 소송을 걸어서 가족 누구도 왕래를 하지 않았다. 그때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으로 의병 전역하자마자, 할아버지가 사시는 (경기도)이천에 잠깐 내려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1,000평 가까이 되는 집이 폐허처럼 변했고, 기운이 빠진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같이 살자고 말씀드렸더니 좋다고 하시더라. 나한테 잘해주셨고, 나도 손자로서 병원에도 모시고 다니는 등 심부름도 하면서 한동안 함께 지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정사
신동욱네 집안에는 남다른 가정사가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부자(父子) 관계'를 끊은 상황이었던 것. 신동욱은 두 분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신동욱의 작은 아버지는 "(재산을 두고 행하는 아버지의 강압과 협박으로 인해)우리 5남매 모두가 아버지를 모시지 않고, 심지어 얼굴도 안 보고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던 바다.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갑자기 변심해 7~8개월 만에 신동욱을 집에서 쫓아냈고, 그러다 신동욱이 할아버지를 다시 만난 건 2017년 11월, tvN 드라마 '라이브'를 촬영할 때였다. 손주를 애타게 찾는다는 전화에 이천으로 당장 내려갔고, 건강이 악화된 할아버지를 보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신동욱은 "할아버지께서 내 손을 잡으시면서 '난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네가 장남이니 집안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하시더라. 이미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얼굴을 보지 않는 상황이라서, 제사를 받을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미워도 가족이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뭉클하다. 그 이후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갔고, 그 때마다 집안의 모든 제사와 대전의 1만5,000평 땅을 받으라고 하셨다. 제사를 지낼 사람에게 줄 재산이라고 하시면서 계속 제안하셨고, 나도 계속 거절한 것 같다. 10번째 거절했을 때, 눈물을 흘리시면서 부탁하는데 손자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더라. 어쩔 수 없이 받겠다고 했더니, 죽어도 여한이 없으시다고 하셨다. 그날 기분이 좋으셨는지 술도 한 잔 드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동욱은 '라이브' 촬영 중에도 틈틈이 할아버지 집에 내려가 심부름을 하면서 손자로서 살뜰하게 챙겼고, 이 시기에 할아버지는 대전 땅에 이어 본인이 살고 있는 여주의 자택도 신동욱에게 증여했다. 
신동욱은 "어느 날 인감을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내려갔는데, 집을 준다고 하시더라. 지금 증여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뺏길 수도 있다고 해서, 사실 떠밀리듯이 받았다. 할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법무사 사무실에 가서 합법적으로 처리했고, 할아버지의 지시대로 재빠르게 증여 절차도 밟았다. TV조선 인터뷰를 보니까, 할아버지가 우리 쪽에서 백지서류를 가지고 와서 도장을 찍으라길래 찍어줬더니 이렇게 됐다고 하시더라. 부동산 땅 증여할 때 법무사가 동행했고, 할아버지가 동사무소까지 같이 가셨다"고 설명했다. 토지 계약 당시, 조부에게 5차례 사실 확인 후 법무사 대동 하에 동사무소에 신동욱과 조부가 직접 방문했다. 동사무소에서 직접 조부가 계약 서류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고.
또한, 신동욱은 "할아버지께 증여받았던 대전 땅과 여주 집 등을 반환할 생각이다. 애초부터 그 생각은 있었지만, 재산을 돌려드린다고 할 때마다 '이딴 거 필요 없다, 소송하면 된다', '너 하나 죽이면 돼, 넌 콩밥 먹어야 된다'라고 하시면서 화를 냈다. 돌려드린다고 해도 예전처럼 똑같은 행동을 하실지, 어떻게 나오실지 모르겠다"라고도 털어놨다.
# 여자친구 명의
이번 '조부 효도 사기' 논란에서 대중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신동욱이 증여받은 재산이 여자친구의 명의로 돼 있었다는 것과 할아버지께 퇴거 통고서를 보냈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욱은 이에 대해 한쪽 주장만 일방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신동욱이 드라마 촬영이 늘어나면서, 전화만 드리고 열흘 정도 못 내려간 사이 할아버지가 전화를 통해 '넌 사기야. 너한테 재산을 준 적이 없어. 땡전 한 푼도 준 적이 없다. 앞으로 연예인 생활 못 하게 묻어버리겠다'고 말했다고. 신동욱은 " 고작 열흘 정도 못 찾아갔는데, 그 기간에 효도를 안 했다고 주장하시는 것 같다. 바빠서 못 간다는 말씀도 드렸는데, 연락이 두절됐다고 표현하시더라. 지금도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고,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할아버지께서 그날 바로 법무법인을 찾아가서 나한테 접근금지 신청을 내려달라고 하셨다. 그걸 연락 두절이라고 표현하시더라. 솔직히 지금도 이해되진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난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재산이 내 앞으로 돼 있으니까, 끊임없이 소송을 거셨고, 이 일로 아버지께 상의를 드리니까 '잠시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셨다. 여자친구 명의가 되면, 제3자니까 (내게)소송을 걸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즉 여자친구라서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제 3자로의 명의 이전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이다.
신동욱의 아버지 역시 "여자친구에게 명의를 돌린 건 다른 뜻은 없다. 끊임없이 동욱이에게 소송을 할 걸 알기에 동욱이 명의 말고 다른 사람 명의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욱이가 그래도 여자친구를 제일 가깝게 생각해서 그렇게 명의를 돌려놓은 것 같다. 동욱이 일인데 여자친구라는 사람까지 피해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내용 증명도 내가 지시한 부분"이라고 솔직한 설명을 들려주기도 했다.
#퇴거 통고서
'퇴거 통고서'에 대해 신동욱은 "절대 퇴거하라는 강제성을 띤 명령서나 통고서가 아니다. 물론 법적인 효력도 없다. 법무사를 통해서 '명의가 넘어왔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일이 그렇게 됐다. 그리고 할아버지 쪽에서 보낸 소장을 봤는데, 할아버지의 통장 내역이 있더라. 돈이 한 두 달 사이에 억 단위로 인출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할아버지는 나를 비롯해 그 돈으로 작은아버지, 주변 지인들에게 계속 소송을 거셨다. 물론 나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런데 손자가 할아버지를 정말 퇴거하라는 마음으로 내용증명을 보냈겠나.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고, 실질적으로 그와 관련된 행동을 취한 적도 없다. 다른 분들한테 가는 피해라도 막아보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부분을 이행했는데, 조금 강경하게 대처가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요양원에 관한 부분도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할아버지 성격이 워낙 강하셔서, 요양사분들이 오시면 못 견디시고 금방 그만두신다. 여주에서 수년째 옆에서 도와주신 경감님께도 소송을 건다고 해서 한번 난리가 났고, 주변에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소송을 건다고 하셨다. 나이는 95세가 넘으셨고, 건강은 안 좋아지시고, 돈은 수 억원을 쓰시고, 그 상태로는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시설 좋은 요양원이라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가족들이 모두 왕래를 끊은 상황에서 손자인 나라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신동욱은 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새해부터 안 좋은 가족사 얘기를 전해 드려서 죄송하다.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으로 절 응원해주셨던 분들과 대중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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