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에서 차갑고 냉정한 모습만 보였던 소이현이, 처음 만난 딸 앞에서 모성이 발동,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뭉클하게 했다.
5일 방송된 SBS 토요 드라마 '운명과 분노(극본 이제인, 전찬호)'에서 수현(소이현 분)이 차가움 속에 감춰진 따뜻한 모성애를 보였다.
마침 상견례 자리로 모였던 가족들은 갑자기 사라진 인준으로 인해 파토가 됐다. 분위기도 싸늘해졌고, 혼자 남은 수현(소이현 분)은 더욱 분노했다. 수현이 인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집으로 가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곤 다짜고짜 인준의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인준 집에 해라의 구두를 발견, 배신감에 눈물이 가득 찼다. 하지만 차마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인준은 해라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해라 집 앞에 태오(이기우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오는 "다음번엔 파혼까지 기대해도 되냐"면서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해라와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해라는 자신도 모르게 인준의 연락을 기다렸다. 못 다한 얘기를 다시 하자고 한 인준의 말 때문.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자신의 집을 찾아온 무작정 수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현은 해라의 누추한 집들을 둘러보면서 "구질구질하다, 이런 구질함이 색달라 태인준이 끌린 것"이라면서 "태인준 탓 안 한다, 냄새 풍기고 다니는 사람이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수현은 "원하는게 돈이라면 달라는 만큼 주겠다, 하지만 원하는게 태인준이면 꿈깨라, 옆에 있는 사람 나다"며 살벌하게 말하자, 해라는 "그렇게 자신있냐, 제니 어머님"이라면서 수현이 버린 아이의 이름을 언급했다. 수현은 당황했으나 "네가 주워들은 헛소문, 마음대로 퍼뜨려봐라 아무도 안 믿을 것"이라고 강하게 나왔다. 그러면서 "겁 안 난다, 이제야 너희같은 애들 마음, 조금 이해하겠다, 나도 이제 잃을게 없다"면서 "네가 날 괴물로 만들었다"며 해라를 노려봤다. 해라 역시 "두고봐라"면서 이에 눌리지 않았다.

태준은 회의실에 임원들이 모두 모여있는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랐다. 父태필운(고인범 분)의 계획이었다. 형인 정호(공정환 분)의 태클 속에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수현父는 인준父를 찾아가 "이런 식이면 이번 결혼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인준父는 살벌하게 대응했다. 무를 수 없는 결혼이 된 상황이었다. 급기야 수현父는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인준은 수현을 찾아가 "해라씨와 아무일 도 없었다"고 했다. 수현이 황당해하자 인준은 "미안하다, 이제 확실히 얘기하겠다, 우리 결혼 자신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희집엔 아무일도 없게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이에 수현은 "하고싶은 대로 멋대로 하는게 딱 아이같다"면서 인준의 사과도 거부했다. 수현은 인준이 그럼에도 "난 결혼할 것"이라면서 "결혼해서도 구해라 마음 품고 살아라, 그 여자가 네 마음을 다 가져도 상관 없다, 대신 네 이름, 지위, 재산, 우리 둘 사이에 생길 자식까지 다 내 것, 넌 평생 그 여자 그리워하고 계속 사랑해라, 그게 네가 날 비참하게 만든 벌"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수현은 회사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사무실에서 함께 들어오는 해라와 인준을 목격, 삼자대면이 됐다. 수현은 "이제 둘이 따로 다니려는 노력도 안하냐"면서 남들 눈을 의식하라고 이를 갈았다.
그러면서 청첩장을 해라에게 건네며 "넌 오지마라, 이건 그냥 기념품"이라고 말하면서 "너 같은게 올 데가 아니다"라며 노려봤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인준에게 결혼식에 늦지 말라고 말하며 떠났다.
인준은 해라에게 "신경쓰지 마라"고 걱정했다.
인준은 정호를 불러내 자신의 지분을 다 넘길 것이라고 했다. 대신 차회장을 보호하라고 했다. 정호는 "진짜 여자 생긴거냐, 누가 모든 걸 포기하게 했냐"면서 흥미롭게 생각, 이어 구해라임을 알아채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인준은 자신을 찾아온 수현에게 이 사실을 전했으나, 수현은 이를 무시하며 결혼계획만 짰다. 인준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다. 버럭하는 인준에게 수현은 "너야말로 내 얘길 듣고 있는 거냐"면서 분노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해라는 태오를 찾아가 "시킨 대로 태인준 마음을 훔쳤다"면서 차수현을 끌어내릴려면 제니를 숨기면 안 된다고 했다. 제니를 계속 숨기면 차수현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후 태오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추진했다. 차수현을 끌어내릴 방법으로 제니의 자료를 모두 모았으나, 결국 이를 포기했다.
기자는 수현을 찾아갔다. 태오를 아냐는 질문에 수현은 모른다고 거짓말했다. 그러면서 인준과의 결혼식을 비공개로 하려했으나, 그 기자에게 단독 취재건을 주겠다며 입막음했다. 수현은 기자가 붙은 상황에 점점 초조해졌다.

이에 수현母가 제니를 납치했다. 태호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곤 제니를 찾으러 서둘러 이동했다. 수현은 母의 말이 의미심장함을 알아챈 후, 母가 있을만한 곳을 알아냈다. 그리곤 자신의 딸인 제니를 강제로 끌고가는 母를 목격, 손을 뿌리쳐 아이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를 낯선 사람들도 모두 목격했다.
수현은 아이를 차에 태우고 이동, 이어 "모르는 사람 따라가라고 안 배웠냐"면서 "울지마라"며 아이에게 괜한 호통을 쳤다. 제니는 "아빠가 난 엄마 닮아 똑똑하고 용감하다고 그랬다"고 했고, 수현은 눈물 흘렸다.

이어 딸인 제니가 누구냐고 묻자 "나도 모른다"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딸 제니와의 첫 대면,
그리곤 바로 태오에게 제니를 데려다줬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수현이란 말에 태오는 깜짝 놀랐다.
수현은 "착각하지마라"고 차갑게 말하며 돌아섰다. 이어 고맙다고 말한 태오 말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수현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복잡해졌다. 차가움 속에서 터진, 가슴 따뜻한 모성애가 폭발한 것. 피도눈물도 없이 냉정한 모습만 보였던 수현의 눈물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운명과 분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