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루가 보여준 교훈...벤투호, 방심은 절대 금물 [아시안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07 05: 46

중동 바람에 무너진 '우승 후보' 호주. 벤투호도 방심은 금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7일 아랍 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필리핀(116위)와 경기에 나선다.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FIFA 랭킹의 차이를 떠나 선수단 구성이나 경험 등 한국이 모든 면에서 필리핀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어떠한 강팀이라도 한순간의 방심이 패배로 연결되는 것이 최근 국제 대회의 흐름이다. 실제로 '사커루' 호주가 시작부터 낭패를 맛봤다.
호주(FIFA랭킹 41위)는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109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상대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지며 0-1 충격패를 맛봤다.
경기 내용은 호주가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단순한 공격 전개와 무딘 결정력으로 인해 의미 없는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요르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다급해진 호주는 무리한 플레이로 골을 만들지 못하며 결국 0-1 패배를 맛봤다.
한국, 이란, 일본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분류되던 호주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호주는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확률이 높다고 평가 받았지만, 요르단전 패배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게다가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이 비겨 더욱 불리해졌다. 모래바람에 무너진 사커루는 벤투호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벤투호에게 필리핀전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다득점이 요구되는 경기이다. 이러한 상황서 선수들의 몸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앞선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 홍철-김진수가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나상호도 부상으로 낙마해 이승우의 대체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도 대표팀에 없다.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지 못한다면 예상 밖의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실제로 지난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토너먼트서 연이어 어려운 여정을 떠나야만 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1위로 진출하면 다른 우승 후보들과 대결을 피할 확률이 높다. 기세도 기세지만 편한 토너먼트 여정을 위해서 승리는 필수다. 따라서 상대적 약팀인 필리핀 상대로도 방심 없는 필승의 자세로 경기에 나서야만 한다. 
'사커루'의 케이스가 되서는 안 된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A매치 7경기서 무패 행진(3승 4무)를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전에서도 전력으로 나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지, 염원의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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