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마차도, 하늘 높은 요구…"10년 계약은 나쁜 거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07 13: 01

해가 바뀌었지만 메이저리그 FA 최대어들의 행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1992년생 동갑내기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의 계약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두 선수의 하늘 높은 요구가 그 원인이란 지적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단장들이 본 하퍼와 마차도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를 짚었다. 가장 큰 이유로 두 선수 측의 지나친 요구 조건, 특히 10년 장기 계약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S스포츠는 ‘다수의 구단 임원들은 하퍼와 마차도의 하늘 높은 수준의 요구를 시장 침체 이유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퍼는 원 소속팀 워싱턴 내녀널스의 10년 총액 3억 달러를 거부한 채 시장에 나왔고, 마차도도 하퍼 못지않은 대형 계약을 원하고 있다. 10년, 3억 달러가 기준이다. 

모 구단의 단장은 “구단들이 10년 계약을 맺는 것에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팀들에 있어 10년 계약은 나쁜 거래였다. 하퍼와 마차도가 다른 FA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유리하기는 하지만 10년 계약에 대해 대부분 구단들이 이성적이다”고 밝혔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트로이 툴로위츠키, 앨버트 푸홀스 등이 10년 계약을 맺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같은 날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도 하퍼와 마차도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로 과거와 확 달라진 구단들의 인식을 꼽았다. 이 매체는 ‘구단들은 팀 효율성에 집중하며 위험을 피하려 한다. 2000년대보다 똑똑해졌다’며 ‘대부분 장기 계약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기간을 짧게 하고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 구단들은 장기 계약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 비싼 계약을 선호한다’며 ‘하퍼와 마차도의 계약은 남은 FA 선수들뿐만 아니라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보스턴),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 향후 FA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CBS스포츠는 하퍼와 마차도 사이 경쟁 심리도 짚었다. 한 구단의 임원은 “에이전트들의 경쟁이다”고 밝혔다. 하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마차도의 에이전트 댄 로자노 사이에 큰 계약을 끌어내기 위한 경쟁이 계약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1월이 됐지만 여전히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하퍼-마차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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