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브라이스 하퍼(26)와 매니 마차도(26)는 소문만 무성할 뿐 계약은 아직 미정이다 . 3~4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베팅을 하고 있지만, 하퍼와 마차도는 구단들의 경쟁을 즐기는 듯 하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하퍼와 마차도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로 다수의 구단 프런트들은 ‘에이전트의 경쟁 때문이다’는 반응이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수뇌부 A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하퍼)와 댄 노자노(마차도) 사이의 경쟁 때문”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의 B는 “서로 상대방보다 더 적은 계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는 “두 선수 모두 최대 관심사는 계약 기간이다. 누가 더 장기 계약을 맺느냐를 따지며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하퍼는 워싱턴으로부터 10년 3억 달러(약 3372억 원)가 넘는 금액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 출신의 짐 보우덴은 지난 4일 “워싱턴은 3억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much more than the $300m)을 하퍼에게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3억 3000만 달러(10년 평균 3300만 달러) 정도면 우리 돈으로 약 3700억 원이다. 워싱턴 외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LA 다저스 등이 하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마차도는 하퍼 보다 계약 규모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6일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가 마차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세 팀 중 어느 팀도 총액 3억 달러까지는 제시하지 않은 것 같다. 2억~2억 5000만달러 수준을 제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양키스가 마차도와 계약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필라델피아가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쨋든 하퍼보다는 금액이 적다.
그래서일까. 켄 로젠탈은 6일 마차도와 협상 중인 구단 관계자의 정보를 통해 “마차도 에이전트 로자노는 시간을 갖고 구단들이 계약 제시액을 더 높게 제안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팀들은 10년 이상의 장계 계약을 꺼리는 추세다. 장기 계약은 실패작이 많다. 어쨌든 (26세인)하퍼와 마차도는 다른 FA보다 나이에서 이점이 있다. 3~5살 더 어리다. 그럼에도 구단들은 나이가 어려도, 누구든 10년 장기 계약은 선뜻 내밀지 못하는 경향이다”고 설명했다.
최소 10년 계약의 3억 달러 이상은 제시받은 하퍼, 하퍼와 비슷한 계약 기간과 금액을 바라는 마차도. 두 선수를 대리하는 에이전트의 눈치싸움, 자존심 싸움은 어떤 계약을 이끌어낼 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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