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앤서니 지도자로 KIA 복귀한 사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1.07 12: 22

KIA 옛 소방수 앤서니 르루가 지도자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가 7일 2019시즌 코칭진 보직을 확정한 가운데 외국인 코치 앤서니 르루(37)가 명단에 포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직은 퓨처스 육성군 투수코치이다. 함평에서 KIA 미래를 이끄는 유망주를 발굴하는 일을 맡았다. KIA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가 코치로 복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앤서니는 미국 출신으로 애틀랜타와 캔자스시티를 거쳐 2011년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KIA 투수로 활약했었다. 2011년은 선발투수로 11승을 거두었고 2012년은 소방수로 전직해 20세이브를 수확했다. 150km가 넘는 볼을 던졌지만 피안타율이 높았고 7월 시즌 도중 웨이버공시로 방출됐다.

이후 LA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팀과 계약을 맺었지만 부상으로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2년은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여파로 재활에 매달려왔다. 재활을 마치고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윈터리그에서 뛰었고 이번에 6년 만에 지도자로 KIA에 복귀하게 됐다. KIA는 미국, 일본, 한국에서 쌓은 경험이 젊은 선수 육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래는 선수로 뛰고 싶어했지만 나이와 구위 등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KIA의 코치직 제의를 받고 지도자로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꾸준히 KIA와 교류를 해오며 스카우트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KIA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고 이번에 인연을 맺었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최병환 스카우트팀 차장은 "구단은 그동안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과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아킬리노 로페즈, 앤서니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왔다. 앤서니는 이번에 재활을 마치고 진로를 고민했고 우리의 제의를 받아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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