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2'를 연출한 한상우 감독이 배우 고현정 캐스팅에 대해 '최적의 선택'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이렇게 단언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7일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이하 조들호2) 제작시사회에는 한상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들호2'는 지난 2016년 최고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두 번째 이야기로, 명불허전 연기력을 자랑하는 박신양과 고현정의 출연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두 '연기신(神)'들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 것.


하지만 고현정의 경우, 지난해 1월 SBS 드라마 '리턴' 중도 하차로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상우 감독은 자신이 먼저 '리턴' 이야기를 꺼내며 "이자경(고현정 분) 캐릭터는 시대가 낳은 피해자면서 독특한 소시오패스다. 자신의 아픔에는 굉장히 민감하면서 타인의 아픔에는 둔감하다.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그 목표 자체에는 정당성이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다. 피해자면서 가해자인 캐릭터인데 고현정이 최적이라고 생각해서 '리턴' 논란이 있었음에도 캐스팅했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이어 "촬영을 하면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같이 일해보니 왜 고현정을 '최고의 여배우'라고 하는지 명확히 알겠더라"면서 "박신양, 고현정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저와 같이 이야기해서 정리를 한 뒤 촬영을 하는데, 15분 정도면 된다. 두 분이 대학교 동문이라 원래 안면이 있으시더라. 그래서 소위 말하는 현장에서의 갈등이라는 게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한상우 감독은 극 중 고현정과 대립각을 이루며 극을 이끌 박신양에 대해선 "조들호(박신양 분) 캐릭터는 시즌1에서 많이 가져왔다. 박솔미, 허정은도 이를 위해 특별 출연했다. 다만 시즌1에서 의뢰인 대신에 분노하고 슬퍼한다고 놓쳤던 정의라는 부분을 시즌2에서 대놓고 드러내려고 한다. 조들호가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내용으로 시즌2가 시작하기 때문에, 시즌1보다 좀 더 입체적일 것이다. 이 사람이 처하는 딜레마는 점점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면서 "시대가 4개가 나와서 어려울 수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로 메꿔주고 있다. 박신양의 힘으로 설득력이 생겼다"며 만족해하기도.
이 외에도 그는 "시즌1이 동네의 일을 해결해주는 정의로운 변호사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동네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대한민국까지 확장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면서 "시즌2의 스토리가 확장되면서 '동네변호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시즌2에서도 기본적인 조들호의 속성은 똑같다. 억울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대신해서 싸워주는 속성은 같고 그걸 의뢰하는 사람이 조금 바뀌는 거다", "시즌1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시즌2가 엔딩으로 가져가는 목적성이 더 명확하다. 시즌1 때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가진 않을 거다"라고 시즌1와의 차별점을 설명해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박신양와 고현정이 최적의 캐스팅임을 강조한 한상우 PD의 말처럼, 더욱 막강해진 라인업으로 돌아온 '조들호2'가 시즌1 이상의 성과를 거둬 시즌3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조들호2'는 오늘(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