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이어졌던 상황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패스는 '가뭄의 단비'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서 필리핀과 경기에서 황의조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벤투호는 상대의 2줄 수비에 고전했으나, 황의조의 천금골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뒀다. 1960년 이후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필리핀을 제압하며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8전 전승)를 이어갔다.
이청용은 후반 19분 구자철과 교체 투입됐다. 기성용이 부상을 당하며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황인범을 투입했지만 구자철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이청용을 투입, 골을 넣었다.
이청용은 투입된 후 곧바로 골을 연결했다.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짧지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상대 수비를 뚤어내며 황의조에게 패스 연결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필리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보훔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특히 한국은 2선에서 개인기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남태희가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굉장했다.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투박했던 패스 연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황의조의 선제골 상황은 재능 넘치는 패스로 시작된 상황이었다.
이청용은 이미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당시 '만화축구'의 에이스였던 이청용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쉬운 상대라고 예상됐던 필리핀을 상대로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담이 컸기 때문에 이청용의 날카로운 패스는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비록 선발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이청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직접 골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표팀의 숨통을 틔울 존재로 남게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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