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출신' 구자철, 압박-돌파 만큼 패스도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08 05: 33

아시안컵 득점왕 출신 구자철이 필리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자철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린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며 벤투호에 합류했다. 중원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구자철에 대해 벤투 감독과 대표팀은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서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드에서 2선 공격수로 변신해 깜짝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조광래 전 감독은 구자철을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사용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구자철은 당시 자신에게 왔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의 준우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선수 본인은 당시 득점왕에 오르면서 독일 진출에도 성공했다. 우려가 많았지만 구자철은 아시아 무대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필리피전에서 구자철은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를 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볼을 잡지 못했다. 전반 30분이 지난 뒤에 전방으로 이동하며 움직임이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부재에서 드러났다.
구자철은 후반 초반 상대 아크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구자철은 후반 19분 이청용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구자철을 대신해 투입된 이청용이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만약 구자철이 더 뛰었다면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물론 구자철이 많이 뛰면서 압박을 펼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열심히 뛰며 만든 압박 보다는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이 필요했다.
아시안컵서 원하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자철의 활약이 절실하다. 1차전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해결하면 달라질 수 있다. 구자철의 능력은 분명 탈 아시아권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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