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독립원정대 하루살이’ 예능과 교양 사이..2% 부족한 한방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1.08 06: 46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는 박찬호, 김수로, 김동완, 공찬, 강한나가 독립원정대를 꾸려서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양프로그램 이지만 미션이 있고, 체험이 있는 만큼 예능 적인 요소도 풍성했다. 하지만 교양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7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MBC 스페셜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이하 하루살이)에서 중국 상하이로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독립원정대의 모습이 그려졌다. 
독립원정대 5인방은 상하이 신천지에 위치한 임시정부를 찾아가서 과거의 역사와 힘겨웠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웠다. 1920년대와 30년대 임시정부 요인들은 가난과 싸우면서 힘겹게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임시정부요인들은 쫑즈, 국수찌꺼기 등으로 끼니를 연명하면서 지냈다. 

독립원정대는 임시정부요인들이 살았던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그들이 과거 먹었던 음식을 먹고,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독립운동가들이 과거에 직접 했었던 일들을 하면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서 애썼다. 
김동완은 레이먼드 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중국 영화의 황제 김염의 서거 35주년 특별 영상에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박찬호는 윤봉길 의사를 따라서 세탁소에서 손빨래를 했으며, 공찬은 임정요인들이 세운 인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수로와 강한나는 임시정부의 주요 수익 창구였던 상회를 체험하기 위해서 중국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의식주 모두 임시정부요인들의 흔적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급조한 미션이라는 느낌과 함께 편안해 보이는 독립원정대의 모습에서 과거 임시정부요인들의 절박함이나 비장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장사에 투입 된 김수로나 어떤 역할을 맡는지도 모르고 덜컥 주연배우로 연기하게 된 김동완 모두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아슬아슬했다. 
다만 교양프로그램으로서 정보 전달 기능은 충실했다. 중국 영화의 황제였던 김염이 한국인이라는 사실과 김염이 아버지를 따라 항일 운동을 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또한 이봉창 의사와 김구와의 일화나 임시정부의 어려웠던 형편 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하루 살이’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목적성이 분명하다. 따라서 예능과 교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보다 어느 한 쪽에 집중해서 묵직한 한 방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pps2014@osen.co.kr
[사진] ‘하루살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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