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면 풀어줘” MLB에 등장한 이색 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08 11: 0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는 최근 2명의 선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 선수들은 똑같은 조건을 하나 내세웠다. 시즌 중 한국이나 일본으로 갈 경우 조건없이 풀어달라는 조건이었다. 
‘디 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케이시 콜맨(32)이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이 조항을 포함시켰다. 5일에는 외야수 라이머 리리아노(28)가 메이저리그 진입시 60만 달러를 받는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과 일본으로 조건없이 갈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에이전트 출신 브로디 반 와게넨 단장이 취임한 메츠는 두 선수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콜맨과 리리아노 모두 시즌 중 언제든 한국이나 일본 팀과 계약할 수 있게 됐다. 대개 아시아 팀에서 시즌 중 대체 선수를 구할 때 원소속팀과 이적료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선수 몸값보다 이적료가 더 비싼 경우도 꽤 있었다. 

특히 올해부터 신입 외국인 선수 몸값에 상한선을 둔 KBO리그에선 이적료 때문에 시즌 중 대체 선수 영입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KBO리그 복귀를 원하는 선수들은 구단들로부터 조언을 얻어 이적료 없이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이 같은 조항을 넣으며 시즌 중 한국행을 대비하고 있다. 콜맨과 리리아노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선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한국 무대에 이끌릴 수 있는 시점이다. 
미국 출신 우완 투수 콜맨은 지난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끝으로 4년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성적은 58경기(26선발) 8승13패 평균자책점 5.72. 지난해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91로 시즌 중 방출된 뒤 독립리그를 거쳤고, 최근엔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리리아노는 201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1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시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59경기 타율 2할2푼 33안타 2홈런 12타점. 지난해에는 LA 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팀을 오가며 102경기 타율 2할5푼3리 89안타 20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었다. 
이색 계약을 맺은 두 선수가 시즌 중 한국행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리리아노(위)-콜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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