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FA 전략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요미우리의 간판스타였던 외야수 조노 히사요시(35)가 FA 보상선수로 낙점을 받아 히로시마로 이적했다. 히로시마는 FA 외야수 마루 요시히로(30)가 요미우리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조노를 지명했다. 요미우리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조노가 보호선수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에앞서 세이부 라이온즈의 포수 스미타니 긴지로(32)를 FA 영입했는데 보상선수로 우쓰미 테쓰야(38)가 이적한 바 있다. 우쓰미는 요미우리에서만 15년동안 133승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두 선수는 신인부터 줄곧 요미우리에서만 뛰었던 스타들이었다. 생애 요미우리 선수들이 두 명이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요미우리의 보강 행보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스토브리그에서 두 명의 베테랑을 영입했다. 오릭스에서 사실상 전력외 판정을 받은 내야수 나카지마 히로유키(37)와 우완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8)를 보강했다. 조노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명분으로 내세우는 세대교체와 모순되는 상황이다. 팬들의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보호했는데 그러면 왜 두 (노장)선수를 데려왔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조노의 효용성을 포기한 것이다. 조노는 작년 타율 2할9푼, 111안타, 52타점을 올렸다. 전성기 실력은 아니지만 외야수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조노를 대신할 외야수는 외국인 알렉스 게레로인데 1군 외인 엔트리(4명)에 걸려 출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새로 영입한 크리스찬 비야누에바는 외야가 가능하지만 주로 1루와 3루를 맡는다.
전문가들은 요미우리의 젊은 선수 가운데 조노의 공백을 메울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 야구평론가는 "히로시마가 베테랑은 손대지 않을 것이라는 요미우리의 안일한 전망이 있었다. 그럼에도 조노를 제외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노의 공백을 메울 젊은 선수가 누구인가"라며 비판했다.
일본 언론들은 요미우리가 조노를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하나의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노의 높은 연봉(2억2000만 엔)에 히로시마가 부담을 느껴 낙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보란듯이 조노를 지명했다. 히로시마는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관중들과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구단 살림이 윤택해졌다. 충분히 조노의 연봉을 부담할 수 있다.
더욱이 히로시마는 보상선수 조노와 함께 보상금 1억5000만 엔까지 받는다. 보상금까지 받는다면 히로시마는 사실상 조노에게 7000만 엔만 연봉지출하면 된다. 마루의 이적으로 분명히 전력 공백이 생겼지만 주전급 실력을 갖춘 외야수를 큰 돈 들이지 않고 수혈한 셈이다.
요미우리의 동료들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가 아닌 다른 팀이 지명을 하자 거부권을 행사하고 사회인 야구팀에 입단했다. 결국 2010년 입단에 성공해 신인왕에 오르는 등 요미우리의 주전으로 뛰며 공로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노의 이적 소식에 사카모토 하야토 등 동료들도 "충격적인 소식이다"며 동요하고 있다.
조노의 이적의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요미우리는 최근 4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선수단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충격 요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두 명의 베테랑들을 내보낸 것이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