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양반은 끝까지 갈 거예요”
자신의 핏줄과 끝없는 소송 중인 할아버지. 손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려고 했지만 그 역시 효도 사기 소송이라는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배우 신동욱을 위해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자신의 부친에게 맞섰다.
8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 최근 ‘효도 사기’ 논란에 휘말린 신동욱의 이슈를 다뤘다. 여주에 살고 있다는 96세 신동욱의 할아버지 신호균 씨는 제작진에게 “애들하고는 10~11년 이상 떨어져 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저렇게 아프니 몸만 좀 돌봐다오 해서 손자 신동욱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미 그는 자신의 자식들과 재산 문제로 틀어진 상황. 그래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손자 신동욱을 불렀다는 그는 “내가 옆에 집까지 사주고 이 집도 주겠다고 했다. 나 좀 돌봐 달라고 했다. 내 앞날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나. 대전에 있는 땅 2500평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자에게 노후 케어를 약속 받은 할아버지는 집과 땅을 먼저 증여했는데 신동욱이 2500평이 아닌 15000평을 모두 가져갔다는 게 그의 주장. 그래서 그는 손자에게 욕설로 화를 냈고 소유권이전등기말소소송을 제기했다.
집이 1억 6천만 원에 대전 땅의 공시지가가 1억 원이라 신동욱에게는 총 2억 7천이 넘어갔다고 관계자는 알렸다. 할아버지로서는 손자에게 주기로 한 돈에서 1억 원이 더 갔다고 노발대발하며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신동욱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신동욱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자신의 부친을 겨냥했다. 착한 심성의 신동욱이 손자로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을 대신해 의무를 다한 건데 아픈 손자의 복귀에 생채기를 냈다는 것.
신동욱의 아버지는 “내 마음이 이 정도인데 신동욱은 말이 아닐 거다. 10배 더 힘들 것”이라며 “할아버지는 전쟁 트라우마가 있으니 나보고 이해하라고 하는 아이다. 제사를 모시는 조건으로 땅과 집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동욱이가 괜찮다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안 받고 본인을 안 모시면 절로 들어가시겠다고 해서 동욱이가 반강제로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2500평만 주려고 했는데 신동욱이 15000평 다 넘겼다고 하더라. 서류에 사인해 달라고 해서 보면 평수도 안 적혀 있고 백지였다. 중간에는 서류를 안 가져오고 마지막에만 서류를 가져왔다. 야 이놈아 XX했다. 그날로 재판에 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바.
이와 관련해 신동욱의 부친과 작은아버지는 증여 절차 역시 법무사와 주민센터 직원까지 다 같이 가서 서류에 본인 사인을 받고 적법절차에 따라 행했다고 씁쓸해했다. “1억 원이 더 넘어갔다”는 부친의 주장에는 “그 땅은 분할이 안 된다. 그린벨트 지역이다. 국립공원 부지다. 농사도 못 짓는 땅이다. 그래서 애초에 받을 마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동욱은 할아버지에게 받은 집의 명의를 9살 연하의 한의사 여자 친구에게 돌렸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연인에게 퇴고서를 받고 더 뿔이 났다. 그런데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신동욱의 아버지는 “신동욱의 셋째 작은아버지도 부친과 소송 중이다. 사촌들에게도 땅 반환을 요구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제가 동욱이에게 네 이름으로 해놓으면 머리 아프니까 다른 이름으로 해놓으라고 했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신동욱은 현역 입대 후 희귀병 때문에 오랫동안 치료에 집중했다. 7년 넘게 치료를 받고 힘든 재활의 시간을 버틴 그는 어렵게 배우로 복귀했다. 그런데 손자의 앞길을 부친이 막았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신동욱은 끝까지 손자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했지만 말이다. 부친은 “동욱이는 할아버지한테 다 돌려준다고 하는데 저 양반은 끝까지 갈 거예요”라고 마지막 코멘트를 남겼다.
그럼에도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계획적으로 사기를 해먹으니 가족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제작진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comet58@osen.co.kr
[사진] ‘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