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자신있게 S’ 이동원이 꿈꾸는 1군 첫 마운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09 06: 10

“그동안 다들 불안해 하셨잖아요.”(웃음)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동원은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타고난 힘으로 155km가 훌쩍 넘는 공을 손쉽게 던졌던 그였지만, 공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안한 모습이 항상 이어졌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까지 하면서 이동원의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다.
잠재력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던 이동원이 마침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조금씩 공을 던지기 시작했던 그는 지난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치른 KT와의 연습 경기에서 154km의 공을 던지며 주위의 감탄을 이끌어 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두산 코치들도 달라진 이동원의 모습에 “올 시즌 ‘비밀병기’가 될 수 있겠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마무리캠프 이후 휴식을 취했던 이동원은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선수가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보강 등에 힘을 쏟는 시기지만 이동원은 꾸준히 공을 던지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의 좋았던 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이동원이 어느정도 일정한 제구를 잡을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두산의 인스트럭터로 있는 백차승 코치의 역할이 컸다. 시즌 막바지 백차승 인스트럭터가 이동원을 전담마크했고, 이동원도 조금씩 ‘탄착군’을 일정하게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동원은 “백차승 코치님께서 일대일로 붙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던질 때 몸이 돌아가는 부분을 지적하시며 상체 고정을 많이 이야기하시며 던지는 방향성 등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프로 유니폼을 입고 프로 8년 차를 맞았다. 20대 중반이 됐지만, 아직 1군 등판이 없는 만큼, 좀 더 절실하고 독한 마음을 먹게 됐다. 이동원은 “팀에는 계속해서 좋은 후배들이 들어오고 있다. 언제까지 팀에 보탬이 안 될수는 없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해 승부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만큼 지금의 좋은 감을 이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만큼, 이동원의 운동 시간은 남들보다 길다. 던지기 전과 던지고 나서 꾸준히 보강 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예방하고 있다. 이동원은 “한 번 아파보니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 빠른 공을 던지려다보니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보강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 나오지 못하면서 불펜에 ‘파이어볼러’ 갈증이 생겼다. 이동원이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줬던 감을 이어간다면 두산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일이다.
이동원 역시 1군 데뷔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원은  “그동안 내가 던지면 다들 불안해했다”고 웃어보이며 “1군 첫 공으로는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꼭 넣고 싶다. 그래야 자신감이 더 붙을 것 같다. 만약에 1군에 올라가게 되면 자신감있게 던지도록 하겠다. 예전에 공을 패대기쳤던 그런 모습은 완벽하게 지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군에서 상대해고 싶은 타자로는 이대호를 비롯한 ‘메이저리거 유턴파’ 선수들을 꼽았다. 이동원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빠른 공을 많이 봤을 것 같다. 과연 내 공은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1군에 대한 많은 꿈을 꾸고 있는 만큼, 쉼없는 겨울나기를 예고했다. 이동원은 “그동안 주 3회 정도 잠실에 나와서 공을 던졌는데, 이제는 평일이면 다 나오려고 한다. 또 밸런스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몸도 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나를 향해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 정말 자신있는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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