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만 95즈가 있나? 황금돼지해를 대표하는 돼지띠 걸그룹 5인방이 뭉쳤다.
8일 방송된 JTBC ‘아이돌룸’ 34회에 여자친구 소원, 오마이걸 유아, 우주소녀 보나,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가수 청하가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1995년생 황금돼지띠. 다만 오다가다 만난 적은 있어도 친분은 거의 없는 초면이었다. 그래서 숨막히게 어색한 오프닝이 그려졌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다 같이 친해지라며 돼지띠 친구들 강제 친분회를 진행했다. 가장 낮을 가리는 안지영에게 나머지 네 멤버가 다가가 손을 잡고 눈을 보며 인사를 건넸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이었지만 “지영아 소주 한잔 콜?”, “지영아 평소에 네 노래 너무 좋아했어”, “우리 친하게 잘 지내보자” 등의 인사가 오갔다.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도 보기 힘든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완성됐다. 안지영이 음색 깡패 돼지 담당답게 청하의 ‘롤러코스터’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렀고 댄스 담당인 청하와 유아가 옆에서 춤을 췄다. 특별한 볼거리에 보는 이들은 눈과 귀가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한우를 걸고 본격적으로 95돼지쓰 멤버들의 개별 매력 발산 타임이 시작됐다. ‘댄스 돼지’ 순서에선 유아가 고기세트를 들고 ‘하바나’에 맞춰 코믹한 듯 섹시한 춤을 춰서 박수를 받았다. S라인을 뽐내는 엉덩이 밀치기 게임에선 키가 작은 안지영이 뜻밖의 활약으로 고기를 따냈다.

마지막 라운드는 랩이었다. 청하는 니키 미나즈의 랩을, 유아는 지코의 랩으로 입을 풀었다. 하지만 압권은 안지영과 보나였다. 안지영은 생애 첫 랩을 ‘아이돌룸’ 스케줄을 잡은 매니저 디스로 채웠다. 여행을 갔다가 전날 도착했는데 그제야 스케줄을 알려줘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왔다는 것.
이 말에 다음 순서인 보나는 “난 여행도 안 갔는데 왜 스케줄을 어제 들었냐”며 소속사 스타쉽을 디스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그의 뒤를 이어 유아 역시 통금을 만든 회사에 울분을 토했고 소원은 스케줄을 미리 알았지만 활약하지 못했다며 소속사에 사과의 뜻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작은 어색했지만 끝은 화기애애했다. 소원, 청하, 유아, 보나, 안지영까지 95돼지쓰 멤버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바라는 팬들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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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돌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