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대모' 문영남 '왜그래 풍상씨', 시청률 1위 김순옥 '황후의 품격' 잡을까(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09 13: 46

문영남 작가가 신작 '왜그래 풍상씨'로 돌아온 가운데, 김순옥 작가의 인기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진형욱 PD를 비롯해 주연 배우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 등이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드라마다. 유준상 외에도 오지호, 이시영, 전혜빈, 이창엽 등이 5남매로 호흡을 맞춘다. 내용만 살펴보면 주말드라마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야기를 압축해 20부작 미니시리즈로 선보인다.

특히 '왜그래 풍상씨'는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등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연출을 맡은 진형욱 PD와 문영남 작가는 '수상한 삼형제'와 '왕가네 식구들'을 탄생시킨 흥행 콤비로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믿고 보는 제작진'이 '왜그래 풍상씨'로 재회했다.
현재 수목드라마는 SBS '황후의 품격', MBC '붉은 달 푸른 해', tvN '남지친구' 등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나라, 신성록, 최진혁 주연 '황후의 품격'이 시청률 16.0%(닐슨코리아 전국)를 돌파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계에서 막장 대모로 꼽히는 김순옥 작가가 '황후의 품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은 가운데, 문영남 작가의 ‘왜그래 풍상씨’가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수목극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진형욱 감독은 "문영남 작가와 예전에 주말드라마를 했는데, 똑같이 해서 미니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에 문영남 작가님과 세 번째 작업을 하게 됐다. 작가님은 나한테 하던 대로 하라고 하더라. 나도 예전에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장점들, 작가님이 줬던 감동을 되새겨보면서 고민했다. 주말이나 미니시리즈를 나눠서 압박감을 갖지 말고, 원래 잘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문영남 작가님 대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작품이 미니시리즈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그런 장점을 최대한 더 살리고 싶다. 그리고 신파성 이야기는 완전히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영남 선생님의 작품과 전혀 결이 다른 작품이 나올 것 같진 않다. 최대한 장점을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유준상은 "배우들이 처음에 걱정을 하고 작가님의 대본을 봤다. 나도 그런 걱정을 했지만, 대본을 보는 순간 많이 놀랐다. 이렇게 이야기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가족극이지만 꼭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서만 보라는 법은 없다. 가족 드라마를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 수 있을까 싶다. 미니시리즈라서 압축해야 하고, 여러가지 제한이 있겠지만, 그런 장르를 신경쓰지 않고 '잘 만들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지금 9~10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다음 대본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다. 많은 화두를 던질 것 같다"며 대본과 완성된 드라마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배우들은 한 마디씩 답하면서 드라마를 자랑했다.
전혜빈은 "우리 드라마에는 많은 캐릭터가 나온다.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여러분들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해주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원래 주말극을 계속했던 문영남 작가님의 작품이 미니시리즈가 됐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긴 호흡이었지만 미니는 짧은 호흡이라서 당연히 압축될 수밖에 없다. 매일매일 이슈가 많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다. 보통 미니시리즈는 주요 인물 3~4명 회를 거듭할수록 엮이면서 클라이맥스로 가는데, 우리는 가족이 주인공이라서 개성 강한 캐릭터가 첫회에 한 꺼번에 엮이게 된다. 그런 부분이 관전포인트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준상은 "우리에게 모두 가족이 있고,  말 못할 사연들이 있다. 어떨 때는 남보다 못한 게 가족이라고 하는데, 요즘 가족들이 점점 외면당하고 오히려 남한테 잘해주는 것 같다.  사실 어떤 드라마가 사회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주고, 그 드라마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게 되는 화두를 던지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많은 분들에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왜그래 풍상씨'가 2019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왜그래 누구씨'가 전국적으로 유행어가 되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진형욱 감독은 "요즘 가족들끼리 여러가지 사건 사고도 많고, 안 좋은 일도 벌어지는데 '가족은 힘일까 짐일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 나도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풍상 씨네 가족은 팀보다는 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풍상 씨의 행보를 보면서 등골 브레이커의 동생들을 이끌고,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봐주시면 좋겠다. 남한테 잘 하는 것보다, 가족한테 못 하는게 많은 것 같다. 작품을 보면서 울고 웃으면서, 과연 가족한테 남보다 잘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출하고 있다"며 기획의도를 말했다.
드라마 속 막장 코드에 대해선 "더이상 파내려 갈 수 없는 희망이 없는 상황을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서민들과 풍상 씨의 삶을 보면 막장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가 주변의 사람들과 이질감이 생기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드라마 속 5남매는 피부에 와닿는 인물이다. 그런 재미와 감동을 미니시리즈에 압축해서 잘 다룰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죽어도 좋아’ 후속작으로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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