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수석에게 많이 미안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 팀 타격 부진에 시달릴 때마다 장종훈 수석코치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수석코치와 함께 타격 파트까지 겸직한 장종훈 수석의 과중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비 위주 라인업을 짜다 보니 타격 쪽에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에 한화는 2019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지난 2017년 스프링캠프와 시즌 중 한화 인스트럭터를 맡은 타나베 노리오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을 1군 타격코치를 영입, 장종훈 수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올해는 타격 파트를 내려놓고 수석코치에 집중하며 한용덕 감독을 보좌한다.

장 수석은 “핑계 아닌 핑계이지만 작년에는 수석과 타격 두 가지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며 “올해는 한 가지만 맡아 폭넓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 파트는 새로운 분이 오셨으니 내가 들어갈 일은 없다. 그건 월권 침해다. 수석으로서 팀 전체를 바라볼 것이다”고 밝혔다.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도 준비하고 있다. 장 수석은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면담 아닌 면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것이다. 작년에는 그 부분에서 안 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불가피한 베테랑들과 잡음을 없애는 것이 중요 과제다.
장 수석은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 ‘나보다 우리’를 강조했다. 그는 “항상 그렇지만 선수들의 자세를 보겠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린 그게 정말 필요한 팀이다. 아직 우리 팀 실력, 전력이 뛰어난 건 아니다. 감독님도 항상 너, 나가 아닌 우리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신인, 군제대, 육성선수 대상으로 미니 캠프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 등 가능성 높은 신인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 수석도 “신인들의 체격이 커서 마음에 든다”고 기대하며 “수비가 어느 정도인지 보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 중요한 화두는 내부 경쟁이다. 장 수석은 “2루는 (정)은원이와 (강)경학이가 올해도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 같다. 유격수 자리도 (하)주석이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신인 유격수 김현민이 눈에 띈다. 선수는 역시 경쟁해야 발전할 수 있다”며 경쟁 유도를 약속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