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NC는 얼마나 마운드 안정을 가져올까.
NC는 양의지와 4년 125억 원 FA 계약을 했고, 지난 8일 입단식을 가졌다. 올해 신축구장인 창원 NC파크의 개장과 함께 대형 FA 양의지를 영입해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씻고자 한다.
NC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48로 리그 최하위였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와 투수진에 부상자가 많았다. 외국인 투수를 2명 모두 교체했는데 이전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안방의 불안은 일 년 내내 이어졌고, 정범모를 트레이드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양의지를 영입해 단번에 포수 포지션을 업그레이드했다. NC는 양의지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NC의 젊은 투수들이 최고 포수의 리드를 받아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입단식에서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 많이 있다. 양의지가 앉아만 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며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양의지는 “밖에서 봤을 때 불펜진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다. 젊은 투수들 가운데서 구창모 선수가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장현식도 좋은 구종을 갖고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그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잘 잡아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특정 투수보다는 모든 투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리드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수 효과는 지난해 롯데와 삼성이 극단적으로 보여줬다.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과 FA 계약을 하면서 두 팀의 안방은 극과극으로 대조됐다. 삼성은 강민호, 이지영(현 넥센)의 탄탄한 포수진을 갖췄고, 롯데는 주전 포수를 잃고서 안방이 우왕좌왕했다.
삼성은 2017시즌 팀 평균자책점 5.88에서 2018시즌 5.19로 좋아졌다. 롯데는 반대로 2017시즌 4.56에서 2018시즌 5.37로 나빠졌다. 강민호의 존재감으로 정반대 상황이 나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포수의 영향력이 미친 결과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가 2017시즌보다는 나았다. 2017년 외국인 투수들은 나란히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합작 5승에 그쳤지만, 2018년에는 아델만, 보니야가 합작 15승을 하고 평균자책점은 5점 초반을 기록했다.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강민호의 리드가 공헌했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의 평균자책점이 0.7포인트 낮아진 것에는 강민호의 지분도 상당하다.
양의지가 지난해 최하위로 처진 NC 마운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흥미롭다. NC는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롭게 교체했고, 장현식과 구창모 등 젊은 투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양의지 효과를 가져올 여건은 마련됐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에게 특별한 기록을 요구하지 않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당부했다. 그는 “144경기 전부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면 기록들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고, 그동안 해왔던 평균은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orange@osen.co.kr
# 포수 변화에 따른 삼성, 롯데, NC의 마운드 성적
구단 2018년 2017년 비고
삼성 5.19 5.88 강민호 영입
롯데 5.37 4.56 강민호 이적
NC 5.48 4.71 김태군 군 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