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환영합니다" 멕시코 환대, 7년 공백 딛고 부활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12 18: 09

승부조작으로 KBO에서 영구 제명된 투수 박현준(33)이 멕시코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간다. 7년 실전 공백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멕시칸리그(LBM)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 구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인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술탄네스 구단은 단장과 감독이 서울까지 와서 박현준의 상태를 체크한 뒤 영입을 결정했다. 보직도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정하며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박현준은 멕시코 현지 언론 ‘밀리네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쁘다. 이렇게 희망적인 순간이 없었다. 정말 행복하다”며 “인터넷 영상을 통해 술탄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에서 카림 가르시아와 대결한 적도 있었다”면서 멕시코 야구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박현준이 언급한 가르시아는 지난 2008~2011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서 4년간 한국 무대를 누린 외국인 거포. 2009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박현준은 가르시아와 3년간 총 11차례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 1홈런 3삼진. 
가르시아가 홈런을 하나 치긴 했지만 사이드암 투수, 왼손 타자 상대성을 감안하면 박현준의 우위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년 박현준은 29경기에서 163⅔이닝을 던지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 탈삼진 137개로 활약,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사이드암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박현준은 2011년 LG에서 활약한 게 프로에서 마지막 실전이다.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을 쉬었다. 2015년 도미니카공화국 에스트렐라스 오리엔탈리스 입단을 타진하다 불발됐다. 그 사이 휴대폰 대리점을 일하기도 했다. 개인훈련을 했다지면 실전은 다르다. 게다가 멕시칸리그는 전형적인 타고투저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박현준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모른다. KBO와 협정 관계인 미국, 일본, 대만에서 뛸 수 없게 되자 박현준은 중남미 무대를 계속 노크했다. 멕시코까지 날아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지난 1939년 창단한 술탄네스는 9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멕시칸리그 명문 팀이다. 박현준의 가능성과 의지를 충분히 봤다. 
술탄네스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등번호 11번에 ‘설탄네즈’라는 한국어로 새겨진 유니폼 사진도 올렸다. 아울러 박현준의 유니폼 입은 모습에 이름과 태극기를 넣은 사진도 게재하며 ‘박현준 선수 환영합니다’라고 한글로 적었다. 구단은 연고지 뉴에보레온 지역에 한인타운이 있어 박현준이 미칠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 트위터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