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기묘한 가족' 정재영X김남길, 韓첫 코믹 좀비버스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15 11: 57

 영화 ‘기묘한 가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의 ‘좀비버스터’를 표방한다.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씨네주유한회사 Oscar10studio)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2월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영화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박인환,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과 각본・연출을 맡은 이민재 감독이 참석했다.

이민재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여기 계신 배우 모두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같이 하고 싶어서 염두 해두고 있었다. ‘꼭 이 배우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같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제가 생각했던 캐스팅이 다 이뤄진 셈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단계에는 좀비라는 캐릭터 특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첫 촬영 이후 완벽하게 콘셉트가 잡혔다고. “시나리오를 쓸 때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았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구체화됐다”며 “쫑비(좀비)가 마을에 들어오는 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크랭크인 하는 날 처음에 촬영을 진행했다. 그날 영화의 콘셉트가 명확하게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간 ‘바람 피기 좋은 날’(2007), ‘파괴된 사나이’(2010) 등 현장 편집을 도맡아하다가 이 영화를 통해 장편 상업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주유소집 삼남매의 아버지 만덕 역을 맡은 박인환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전에 작업했던 (배우)친구들도 있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 작품에서 정상적인 아버지 캐릭터는 아니다”라고 말해 관심을 높였다.
박인환은 이어 “보통의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이미지인데,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가족들을 등지고 사기치는 인물이다. 정말 파렴치한이다”라고 소개했다.
정재영은 ‘기묘한 가족’에서 박인환이 연기한 캐릭터 만덕의 첫째 아들 준걸로 분했다.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작이라 기쁘다. 시나리오가 신선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평소 좀비물을 다 챙겨봤을 정도로 좀비영화를 좋아한다고. 
정재영은 “제가 그간의 좀비영화들을 다 봤다. 근데 이 영화는 다르다. 감독님이 굉장히 기발하게 시나리오를 쓰셨다. 7년이나 준비를 했다더라"며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저 역시 이번 시나리오는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기발했다”고 전했다.
정재영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준걸이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가족들이 다 기가 세다. 제일 정상적인 인물이다”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김남길은 이 영화에서 좀비의 존재를 알아차린 주유소집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았다. “‘기묘한 가족’이 보기 드문 영화다. 배우들의 조합도 그렇고 이야기가 기존의 좀비 영화와 달라서 개인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가 병맛 코미디였다. 정재영 형의 출연 소식에 이어 박인환 선생님 등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하게 됐다”면서 “민걸이 브레인이긴 한데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과는 다른 브레인이다”라고 깨알 같이 소개했다. 
이날 김남길은 촬영지였던 ‘충청북도 보은의 핵인싸였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사실 촬영장에서 촬영 이외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근처 법주사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거기서 108배를 한 3개월을 하다보니 법주사에 계신 분들과 친해졌다. 그런 게 소문이 나서 마을 주민들이 잘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남길은 “마을에서 주민분들이 김장을 하시는데 전날 제게 도와달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때까지 저는 ‘보은의 아들’이었다. 보쌈도 얻어 먹었다(웃음)”고 촬영장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고 헀다..
준걸의 아내 남주 역을 맡은 엄지원은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며 “공효진이 촬영장에 놀러왔는데 ‘이렇게 영화를 찍으면 행복하겠다’고 부러워 하더라.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하면 부담이 줄겠다’고 부러워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이수경은 주유소집 막내딸 해걸 역을, 배우 정가람은 좀비인 쫑비 역을 맡았다.
정가람은 “제가 아는 좀비는 무섭고 사나운데 이 영화 속 좀비는 달랐다.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캐스팅이 되고나서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싶었다. 좀비 영화나 드라마는 많은데 기존 작품과 다르니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기묘한 가족’은 좀비가 주요 소재지만 코믹부터 로맨스, 액션, 가족애 등 많은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월 14일 개봉 예정./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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