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작가 밝힌 '알함브라'의 모든 것..#AR #현빈♥박신혜 #관전포인트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1.15 15: 15

송재정 작가가 '알함브라'의 기획 스토리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 송재정 작가의 인터뷰가 열렸다.
'알함브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R(증강현실) 게임을 드라마에 도입시켰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현왕후의 남자'를 시작으로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삼총사', 'W'로 남다른 상상력을 자랑해온 송재정 작가와 '한류스타' 현빈, 박신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으며, 기대 이상의 스토리와 AR 구현으로 방송 이후에도 호평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13일  방송된 14회는 시청률이 평균 1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상황.
이에 많은 이들은 어째서 송재정 작가가 '알함브라'에 AR을 도입했는지를 궁금해했고,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래 'W'가 끝난 후에 구상하고자 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타임슬립이었다.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을 잇는 3부작으로, 미래에서 온 남자 유진우 캐릭터를 만들어 놨다. 그런데 로코가 안 생기더라. 소재에서 뭐가 없을까 방황하던 중에 AR 열풍이 일었고 원래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이라 '포켓몬 고'를 해봤다. 그걸 하면서 '엄청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게임을 많이 하면서도 소재로 생각하지 않았던 건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실에서 아이템만 CG로 할 수 있다면 드라마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타임슬립 설정의 유진우를 증강현실로 가져왔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특히 그는 "제가 게임 세대다. 어느 정도의 게임은 거의 다 섭렵했고 주로 전략 게임들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대본을 쓰느라 못했지만 게임을 몰랐다거나 하지 않아서 특별히 취재한 것은 없다. 다만 타깃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했다"면서 "저는 스페인 광장에서 현빈 씨가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가장 재밌었다. 일반 시청자들이 게임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서 비교적 쉽게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송재정 작가는 "애초에 타임슬립에서 증강현실로 바뀌었기 때문에 판타지에서 시작했다고 보시면 된다. 처음부터 과학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한 판타지로 잡았다. 그래서 애초에 게임 속 버그를 판타지로 해결할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소재가 먹힐지 걱정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주셔서 이 정도로도 만족하고 감사하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이어 주인공 유진우(현빈 분)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선 "'알함브라'는 제가 큰 세 가지 줄기를 꼬아서 만들었다. 하나는 게임이고, 두 번째는 진우와 형석(박훈 분)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관계와 암투, 그리고 마지막은 진우와 희주(박신혜 분)의 사랑 이야기다"라며 "전처들이 왜 자꾸 나오냐고 하시는데 저는 처음부터 이들이 제 드라마의 중요한 축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썼다. 진우가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들, 잘못된 선택들이 업보처럼 쌓여서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해결되는지, 그래서 희주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가 중요해서 주변 인문들의 서사를 줄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주 방송 후 이슈가 됐던 긴급체포 설정에 대해선 "긴급체포는 자문을 받은 다음 썼다. 구속체포가 아닌 긴급체포는 이 정도의 증언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해서 넣게 됐다.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송재정 작가는 "멜로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멜로가 상당히 어려웠다. 제가 원래 처음에는 진우와 희주의 관계를 우정에 가깝게 생각했다. 그런데 현빈 씨와 박신혜 씨가 캐스팅되다 보니 두 사람의 미모가 아까워서 극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로맨스를 더 넣게 됐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구성보다 로맨스가 늘어났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으며, "엠마(박신혜 분)의 중요한 기능이 남아있는데 그걸 아직 못 보셨다. 왜 엠마여야 했는지, 그리고 왜 박신혜 씨가 엠마여야 했는지가 나올 테니 지켜봐 달라. 그리고 진우와 지긋지긋하게 얽힌 과거 관계들, 전처들과 형석 부자를 정리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정리가 있어야 진우가 희주한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지막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송재정 작가는 "사실 전 희주가 너무 아깝다. 그렇기에 진우의 해결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완전한 해결이 무엇인지, 그 마음의 빚을 갚는 이야기에 집중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끝으로 그는 '알함브라'에서 활약한 현빈, 박신혜에 대해선 각각 "현빈 씨의 연기를 보며 너무 놀라고 감동하고 있다. 진우가 액션과 멜로가 동시에 가능해야 하고 신체조건도 좋아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현빈 씨 말고는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 "박신혜 씨께는 드라마 시작 전 양해를 구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박신혜 씨의 액션이 없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해해주셨고 엠마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사실 전 박신혜 씨의 멜로 연기를 보고 너무 잘 하셔서 정말 놀랐다"라고 극찬했으며, "항상 부족한 모습을 채워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향후 작품 활동을 기대케 했다.
한편 '알함브라'는 오는 20일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9, 20일 밤 9시 방송. / nahee@osen.co.kr
[사진] CJ ENM 제공, '알함브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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