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램프(주))와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제공배급 TCO(주)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제작 (주)에코필름・전망좋은영화사)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장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주)엠씨엠씨)가 오늘(16일) 개봉한다.
가슴 시리도록 눈물 겨운 엄마의 일생을 그린 ‘그대 이름은 장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말모이’, ’내 안의 그놈’이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는 순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달 9일 동시 개봉한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7일 연속으로 일별 박스오피스 1위, 2위를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두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각각 140만 8719명, 95만 2914명이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정 주부 홍장미(유호정 분) 앞에 첫사랑 유명환(박성웅 분)이 나타나고 그녀가 잊고 살아온 20대 청춘 시절이 소환되는, 한마디로 엄마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자식을 위해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장미의 삶을 통해 관객들은 ‘진짜 엄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딸 현아(채수빈 분)에게 희생하며 사느라 정작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꿈을 내려놓고 살아온 엄마 홍장미. ‘그대 이름은 장미’는 극 초반 장미의 현재를 보여주다가 스무 살 풋풋했던 젊은 장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가 결말에 이르러 장미의 현재로 회귀한다.

이 영화는 70년대 후반 잘 나가는 20대였던 그 시절 우리네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초반 20대 청춘남녀의 꿈과 사랑을 그리지만, 중반부터 결말까지 모녀의 스토리에 집중한다. 사소한 일로 싸우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모녀의 일상이 공감대를 높인다.
젊은 장미는 배우 하연수가, 중년이 된 장미는 배우 유호정이 연기했다.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2011)에서 주연을 맡았던 유호정이 8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어린 장미가 무대에서 부른 모든 노래는 하연수가 대역 없이 직접 불렀다. 타고난 맑은 목소리와 음악 드라마를 통해 쌓은 그녀의 끼를 만나볼 수 있다.
‘그대 이름은 장미’를 보면 그 시절 우리네 엄마의 꿈, 자식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의 현재 모습이 떠올라 어느 새 눈물짓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던 전 세대 관객들이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한발짝 도움을 준다./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