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지친 손흥민 휴식 주며 우승 향한 꽃길 열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6 05: 32

벤투호가 지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게 휴식을 주고도, 우승으로 향한 꽃길을 열 수 있을까.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2연승을 달리며 나란히 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다. 중국은 예상보다 쉽게 16강을 확정   지은 것을 기뻐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필리핀-키르기스스탄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순위는 골 득실에서 앞선 중국(+4)이 조 1위, 한국(+2)이 2위다.

1위 결정전을 앞둔 한국 입장에서 마음에 걸리는 것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중국과 대결서 부진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서 0-1 패, 신태용 감독 시절 동아시안컵에서 2-1로 앞서다 막판 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중국전을 앞두고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도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그 경기를 마친 이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의 10경기에서 단 한 경기(번리전 교체 출전)를 제외하곤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 기간에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그만큼 체력적 소모도 컸다.
손흥민은 힘들 수밖에 없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박싱데이 일정대부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쉬지도 못하고 바로 벤투호에 합류했다. 분명히 체력적으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손흥민도 14일 열린 벤투호  합류 기자회견에서 체력적 문제를 인정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아마 연속적으로 이렇게 경기 출전한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분명히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지만, 경기 당일까지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손흥민의 몸상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자 회견 이후 벤투호 공식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한 손흥민은 러닝을 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손흥민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가장 큰 무기다. 숨길 필요는 없지만, 보호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최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손흥민이라도 체력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실제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시즌 초 토트넘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가진 것이 12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적절한 휴식으로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손흥민은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다.
체력적인 이유로 손흥민을 제외하더라도 한국은 충분히 중국을 꺾을 수 있는 팀이고 그래야만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 은 손흥민의 존재는 크지만, 없어도 한국 축구의 스타일과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이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고도 조 1위를 확정한다면 우승으로 가는 꽃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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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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