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의 경고 누적. 김문환이 중요한 무대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2연승을 달리며 나란히 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다. 중국은 예상보다 쉽게 16강을 확정 지은 것을 기뻐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필리핀-키르기스스탄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순위는 골 득실에서 앞선 중국(+4)이 조 1위, 한국(+2)이 2위다.

한편 중국전을 앞두고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의 결장이다. 그는 벤투호의 수비 라인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열린 A매치 9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다. 경쟁 상대가 없다. 실제로 5번의 선발 풀타임 경기를 포함해서 9경기에서 최다 출전 시간인 739분을 기록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단 2명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기용했다. 이용이 확고한 주전 카드로 나선다면 김문환은 미래를 위한 교체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김문환의 부상으로 이유현이 교체 발탁된 11월 호주 원정 당시 벤투 감독은 호주전과 우즈베키스탄서 이용을 선발 풀타임으로 활용했다.
김문환은 지난 아시안컵 우승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코스타리카전 후반 41분 이용을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가며 A매치 데뷔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4경기(코스타리카전, 칠레전, 파나마전, 사우디 아라비아전) 동안 꾸준하게 교체로 기용됐지만,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다.

아시안컵 1,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이용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못한게 됐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던 그는 필리핀전 전반 25분, 키르기스스탄전 후반 34분 각각 옐로 카드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이용 대신 김문환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오게 됐다.
벤투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른쪽 풀백은 어쩔 수 없이 이용의 경고 누적 징계로 김문환이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전은 조별리그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이다. 김문환 입장에서는 큰 무대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힘든 상황이지만, 단번에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을 기회기도 하다.
1987년생인 '노장' 이용은 지난 시즌 클럽과 대표팀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 시험대에 오른 1995년생 ‘루키’ 김문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상적인 세대 교체로 이어진다. 과연 김문환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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