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상 받은 G70, 제네시스 'V자 반등' 이끌어 낼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1.16 07: 55

큰 상 받은 'G70'(지 세븐티)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V자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G70의 '2019 북미 올해의 차' 수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가 크게 고무 돼 있다. G70의 성공은 비단 이 모델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출범한 제네시스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G70은 지난 15일, '2019 북미 국제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발표하는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에 선정 됐다. 지난 해에는 기아 스팅어가 이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수상은 혼다 어코드에 내줘야 했던 바로 그 상이다. 
이 상의 권위는 상당하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 및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Juror)이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중 승용차, 트럭 및 유틸리티 3개 부문에서 3대씩의 최종 후보를 정하고, 그 중에서 '올해의 차' 수상차를 결정한다. 

국내 완성차가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경우는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BH), 2011년 현대차 쏘나타, 2012년 현대차 아반떼, 2015년 새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DH), 2018년 기아차 스팅어, 그리고 2019년 G70 뿐이다. 최근 10년 사이에야 몇 차례 후보에 올랐을 뿐, 그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상이다.
이 중 2009년 제네시스(BH), 2012년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를 따냈고 G70은 한국차로는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데 G70의 올해의 차 수상은 앞선 두 차례 경우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현대차에서 스핀오프 한 이후 받은 첫 번째 큰 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올해의 차 선정 위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에는 좀더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댄다. 프리미엄을 선언하는 순간 차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가격이 올라간 차는 그에 걸맞은 가치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G70의 수상은 곧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가 4년만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았음을 말해준다. 때맞춰 G80이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동차 사이트 오토웹닷컴이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로 선정했다는 소식도 들려 온다.
사실 G70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 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차는 지난 연말에는 권위 있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에도 뽑혔기 때문이다. 모터트렌드는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 제네시스 G70을 대서특필해 눈길을 끌었다. 1949년 창간한 이 전문지가 한국자동차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69년만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G70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거진인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베스트 톱10에도 선정 됐고 지난 10일에는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AUTOGUIDE)’가 주관한 ‘2019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았으니 남은 건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소비자 판매로 이어가는 일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V자 반등’을 이루기 위해 G70이 선봉에 나서야 할 일이 남았다. 
그렇지 않아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북미 딜러 망 구축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을 계기로 미국에서 지난해 9월부터 판매중인 G70에 대한 현지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제네시스 전용 딜러 확충 및 2019년형 차종 확대 공급 등을 통해 미국 판매 회복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용 딜러 망 구축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북미 지역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미국에서 현대 브랜드와 구분되는 별도 럭셔리 브랜드로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한 주(洲)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전역 50개주에서 제네시스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판매 차량도 2019년형 G90, G80, G70 차종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약 350여개의 제네시스 딜러망 운영이 예상 되고 있고, 점진적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 단독 딜러 시설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작년 11월 국내에 먼저 런칭한 새 G90도 이르면 상반기 북미 출시 예정이다. 올 하반기 국내에서 선보이는 신형 G80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도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중장기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오는 2021년까지 SUV 두 대를 추가로 선보여, 세단 3종, SUV 3종 등 총 6종의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 및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차량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 
북미 이외의 지역에도 진출 행보가 빨라진다. 올 상반기 호주 고급차 시장 진출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은 이르면 올해 말 브랜드 론칭 예정이고, 유럽은 중국 진출 이후 론칭을 검토 중이다.
북미 지역 딜러 망 구축에 맞춰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마케팅도 한층 강화한다. 미국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후원을 지속하며,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개최하는 ‘베니티 페어 애프터 파티(아카데미 시상식 식후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및 후원 활동을 추가해 지속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이 만큼 호평을 받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딜러 망 구축이 마무리 되고 주력 신차가 투입되기 시작하는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c@osen.co.kr
[사진]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 된 G70.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