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와 함께 방을 쓰는 벤투호 동료는? 태극 전사들의 아시안컵 방배정에서도 벤투호의 특징이 잘 나타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벤투호는 대회 규정 상 AFC에서 제공하는 현지 숙소에 머무르며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AFC에서 제공하는 숙소는 1인실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팀의 주장-부주장 그리고 고참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1인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인실에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김영권을 필두로 김진현,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 등 베테랑들이 머무르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벤투호의 '최고령' 1987년생 이용이 1인실이 아닌 2인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는 김승규와 함께 2인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KFA 관계자는 "이용은 선수 본인이 혼자보다 다른 선수와 방을 쓰는 것을 선호하며 2인실을 요청했다. 김승규와 친해 방을 자주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2인실 배정은 선수들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정해졌다. KFA 관계자는 "선수단 방배정은 친하거나 서로 편한 사이의 선수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동갑내기나 같은 리그나 팀에서 생활하는 선수들 위주로 배정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별도로 방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미소를 보였다.
1996년생 '절친' 황인범-황희찬은 같은 방에서 생활하며 더욱 우정을 키워가고 있다. 또 다른 1996년생 김민재는 '막내' 이승우와 함께 생활한다. '독일파' 이재성과 지동원도 같은 방에서 지내고 있다. 주세종-김문환이나 홍철-황의조처럼 같은 팀 출신의 선수가 뭉친 경우도 있다. 김진수-정승현이나 조현우-권경원처럼 나이가 비슷한 선수끼리 지내기도 한다.
벤투 감독은 선수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며 팀의 조직력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유로운 방배정 등으로 나타나는 벤투호의 문화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