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혜성은 ‘메이트’(정대건 감독)로 첫 영화에 도전했다. 하지만 첫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는 정혜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메이트’는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정혜성은 이 ‘메이트’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정혜성은 명랑하고 또박또박했다. 어떤 질문에도 망설임이 없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정리했다. 정혜성은 첫 영화로 ‘메이트’를 고른 이유에 대해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었다. 관객들이 이 둘처럼 연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인 제 친구들 역시 연애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뜨겁게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메이트’에서 정혜성이 연기하는 은지는 잡지사의 객원에디터로서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7년째 홀로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 은지는 준호를 만나서 뜨겁게 연애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정혜성은 “은지가 준호를 뜨겁게 사랑할 때마다 그것을 표현 하면 준호는 늘 도망친다. 준호가 은지에게 확신을 주는 한 마디만 했었어도 은지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호도 은지도 조금 더 자신있고 명확하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은지가 아닌 실제 정혜성은 어떤 연애를 추구할까. 정혜성은 흔들림 없이 “제 연애에 썸은 없다”며 “어떤 관계든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트’에서 신비롭고 알수 없어서 때론 답답하기까지한 은지를 연기한 정혜성이지만 그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성은 “남녀 연애의 성장담이든 멜로든 대부분이 여자 시점에서 그려지는게 많다. ‘메이트’는 남자의 감정을 주로 그려내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은지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안가는 사람처럼 보이길 원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바대로 연기했다”고 했다.
정혜성은 이 영화를 통해서 심희섭의 남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그는 “이 영화를 제 주변 지인들도 와서 봤는데, 오빠의 변태같은 미소를 여자들이 정말 좋아한다. 그게 매력적이다. 귀여운데 응큼한 그런 느낌이 있다. 촬영장에서도 제가 막내병이 있어서 칭얼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희섭이 잘 들어주고 칭찬을 많이 해줘서 의지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트’의 은지는 표현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배우는 기술적으로만 연기하지 않고, 캐릭터와 호흡하면서 연기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혜성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정혜성이 연기한 은지는 알 수 없지만 애정을 갖고 바라본다면 충분히 와닿을 여지는 충분하다. 어려운 연기를 소화해낸 2년전 정혜성의 연기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메이트’ 이후의 정혜성은 매 작품 발전하고 있다. 정혜성의 또 다른 매력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메이트’는 꼭 봐야한다.
'메이트'는 17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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