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출범과 함께 내야수 서건창(30)도 변화를 선언했다. 키움증권과 새 출발하는 히어로즈처럼 서건창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꿈꾼다.
서건창은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정강이 부상을 당해 4개월 이상 장기 결장했다. 3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3할4푼 48안타로 정확성은 여전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10경기 타율 3할 4타점 2도루로 활약하며 팀을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이끌었다. 서건창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개인적인 아쉬움을 날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서건창은 “새로운 시작이지만 선수들은 다를 것 없다. 우리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하는 건 똑같다”며 “그동안 누누이 말해왔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 내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강이 뼈가 붙었기 때문에 이제 부상은 문제없다”며 “예년과 다르게 트레이닝 방식을 바꿔보려 한다. 멀리 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려 한다. 타격폼보다 몸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꿔볼 것이다. 매년 몸과 컨디션이 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서건창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지만 올해는 컨셉을 바꾼다. 그는 “그동안 웨이트 무게에 욕심 냈다면 지금은 기술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연성이나 근력도 그 안에 포함된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어느덧 만으로 서른살이 된 만큼 몸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2014년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201개)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과거의 영광에 갇혀있지 않는다. 수비도 주 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까지 맡을 각오가 되어있다. 그는 “여전히 실패를 하며 뭔가를 얻는 과정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변화를 통해 팀의 첫 우승도 바라본다. 서건창은 “경험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이젠 결과를 내야 한다. 증명을 해야 할 시기”라며 “팀에서 중간 위치가 됐다 보니 선후배들 모두 가깝다.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건창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낸다면 키움 이름을 단 히어로즈의 창단 첫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대감이 큰 키움의 새 시즌, 서건창의 변화가 어떻게 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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