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청용 헌신 있기에 '조 1위 16강' 가능했다 [한국-중국]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17 00: 20

‘블루 드래곤’ 이청용(보훔)이 조용히 승천하며 한국을 꽃길로 인도했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서 끝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서 전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김민재(전북)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으로 중국(2승 1패)을 따돌리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베테랑 이청용의 헌신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청용은 이날 4-2-3-1의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과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청용의 움직임은 왼쪽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적극 가담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청용의 몸놀림은 경쾌했다. 유려한 턴으로 중국의 압박을 손쉽게 벗어났다. 특유의 번뜩이는 패스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수비도 빛을 발했다. 이청용은 수세 시 최후방까지 내려와 중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 중반 절체절명의 위기서 진징다오의 슈팅이 골문 위로 향한 것도 이청용의 적극적인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청용은 당초 벤투호의 주전 자원은 아니었다. 천재일우가 찾아왔다. 남태희(알두하일),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손흥민이 늦게 합류하면서 1, 2차전에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은 전성기와 다름없는 경기력으로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청용은 필리핀과 1차전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투입돼 26분 동안 활약했다.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엔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이청용은 중국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기성용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이청용의 조별리그 활약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경험이 중요한 토너먼트에선 그의 경험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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