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팬들에게 MC 윤도현은 결코 낯설지 않다. 윤도현은 '러브레터' 'MUST'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뮤지션을 소개해줬다.
여기에 묵직한 중저음 보이스, 솔직하면서도 편안한 진행은 MC 윤도현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이 같은 윤도현이 오랜만에 다시 MC 마이크를 잡게 됐다. 바로 SBS funE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에서다.
'더스테이지 빅플레저'는 SBS funE, SBS MTV와 엘포인트/엘페이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문화 마케팅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고품격 라이브 퍼포먼스'라는 차별점을 구축해왔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던 바.

무엇보다 윤도현은 새 MC로서 '더스테이지 빅플레이저'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그는 직접 무대디자인 등에 의견을 내는가하면, 관객의 입장으로 무대를 보며 더욱 활발한 소통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단순히 대본만 읽는 진행이 아닌 셈이다.
이가운데 윤도현이 진행하는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첫 공연은 이은미가 출연할 예정이다. 1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며 2월 1일 방송을 통해 다뤄진다. 과연 윤도현은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에서 어떤 모습과 재미를 선보일까.
Q. 요즘 어떻게 지냈나?
-집에 스튜디오를 만든 후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가지 않았다. 주말에 투어를 다니고 음악작업만 했다. 정규앨범 10집이 약 5년넘게 나오지 못했다. 계속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다.

Q. 오랜만에 MC를 맡게 됐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윤도현의 러브레터’ ‘윤도현의 MUST’ 이후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은 세번째다. 전에 했을 때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요즘 시대, 요즘 사람들에게 맞는 음악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바람과 기대가 큰 만큼 많은 것을 제안드렸다. 무대 디자인, 음향, 관객과의 소통 등 다양한 사항들을 고민했다. MC라기보다 제작진, 스태프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Q. 원래 음악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관심이 컸나?
-내 안에 나름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이 있었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실현해보고 싶었다. 한때 온라인용으로 음악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MC 제안을 받고 제작진과 미팅을 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시더라. 서로 원하는 방향과 잘 맞아 이렇게 하게 됐다.
Q. 어떤 음악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나?
-한우 고기집에 갔는데 아무리 친절하고 반찬이 좋아도 고기가 안좋으면 안된다. 그것처럼 음악프로그램도 본질이 좋아야하는 것 같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퀄리티 높은 음악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관객과 소통하는 면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공연관람을 같이 하려고한다. 함께 보고 느끼면서, 짜여진 틀에 벗어난 채 생각들을 표현하려고 한다.

Q. 그렇다면 새로워진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또 무대디자인도 내가 생각한대로 실현이 됐을지도 궁금하다. 음향과 조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단지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잘 절제된 조명이 음악과 어우러지면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스태프들이 저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변화가 필요했던 것 같더라. 물흐르 듯이 발상의 전환에 대한 의견이 잘 맞았다. 함께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Q.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첫 번째 아티스트로 이은미가 출연한다.
-세트리스트를 받아서 노래를 미리 다 들어보려한다. 들은 노래들이 라이브로 어떻게 구현이 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그 느낌을 이은미 선배님과 직접 현장에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Q. 퍼포머에서 MC로 무대를 오르면 차이가 클 것 같다.
-물론 차이가 크다. 그런데 음악프로그램 MC가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에 있어서 최고인 것 같다. 이만한 것이 없다. 편견을 갖고 있거나 문외한인 장르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큰 장점이다. MC가 내 음악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Q. 초대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너무 많다. 나와 친분이 있는 분들이 다 나왔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의 공연을 집중력있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인디밴드를 하는 후배가 이 프로그램을 하고가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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