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청파동 하숙골목 피자집과 고로케집이 모두 솔루션을 받지 못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청파동 하숙골목의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피자집 사장이 시식단 평가에서 0표를 받았고, 시청자들로부터 진정성 부족이라는 질타를 받아오던 고로케 사장은 방송 전 건물주 가족, 프랜차이즈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고로케집은 그동안 진행 사항이 짧게 전파를 탔다.
이날 피자집 사장은 솔루션 여부가 결정되는 시식단 평가 후 "음식이 생소할 수 있다. 평소에 익숙한 것만 드시려는 성향이 있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나름 멕시코나 미국 남부 지방의 칼칼한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한국분들에게도 어필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0표의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피자집을 찾아온 백종원은 시삭단 평가에서 0표를 받은 이유를 함께 분석하고자 했다. 피자집 사장은 "일단 음식이 대중적이지 못한 게 첫 번째 이유다. 업장 규모가 혼자서 하기엔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다른 이유 있을까?"라고 물었으나 피자집 사장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20인분의 음식을 만든 것도 이날이 처음이라고.

백종원은 "무슨 자신감이냐. 나는 지금 이해가 안 되는게 나 같으면 일생일대의 기회이지 않냐. 되게 좋은 기회인데 솔루션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데 당일날 20인분 해본다는 게 솔직히… 일어나서 주방을 한번 봐라"라며 "손님들이 내 음식을 이해 못 한 거다. 이걸 보고도 손님들의 이해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남을 상대로 하는 일을 할 때는 내 눈높이에서 누굴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건 되게 위험한 일이다. 이거는 이해를 못 해서 점수를 안 준 게 아니라 맛이 없어서 음식이 아니라서 점수를 안 준 거다. 이걸 깨달아야 발전할 수 있다. 이건 음식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손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아예 기본인 안 된 거다. 절대로 대중이 이야기하거나 손님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핑계를 찾으면 아무 것도 못 한다. 사장님이 이걸 깨닫는다면 제일 크게 배운 거다. 솔루션보다 이게 더 크다"며 중요한 조언을 전했다.
피자집 사장은 "안타깝다. 이런 기회를 얻는 게 정말 힘들지 않나. 어려운 기회가 찾아왔는데 제가 준비도 미흡했던 것 같고 너무 이른시기에 행운이 찾아왔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고 나중에 저에게 피와 살로 돌아올 것 같다"면서 "서운하다. 서운한데 근데 장사가 너무 잘 돼도 혼자서 이거를 어떻게 감당할까 싶은 생각도 있다. 모임하고 조용하게 운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로케집의 이야기는 짧은 분량으로만 전파를 탔다. 고로케집 사장은 블라인드 테스트 시식을 진행했고, 자신이 만든 와사비 고로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타 시식단은 타 가게 고로케들을 선택했다. 고로케 사장은 여전히 자신의 고로케가 더 입맛에 맞다고 고집했고, 결국 '고로케 사장과 백종원 대표는 솔루션 촬영 대신 장사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는 자막으로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골목식당'과 백종원 대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커다란 기회다. 그럼에도 기회를 기회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솔루션은 계속 될 수 없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통한 반짝 관심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손님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게가 되기는 어려울 터. 앞으로 '골목식당'에 출연할 모든 식당 사장들에게 피가 되는 조언들이 이 한 편에 모두 담겨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골목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