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편집 신경쓸 것"..백종원·'골목식당' 제작진의 해명과 약속(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1.17 15: 22

논란의 중심에 섰던 청파동 피자집과 고로케집은 예상대로 별다른 솔루션 없이 촬영이 종료됐다. 그간 건물주, 프렌차이즈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휩싸였던 피자집과 고로케집은 백종원의 진심 가득한 조언을 받으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골목식당' 측과 백종원은 다시 한번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킨다"고 해명하며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10번째 골목으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하숙골목을 찾아 냉면집, 버거집, 피자집, 고로케집을 선정했다. 냉면집과 버거집은 백종원의 칭찬을 받으며 제대로 솔루션을 받아 맛집으로 거듭났다. 방송에서도 공개됐듯이 두 집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맛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피자집과 고로케집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 백종원도 분노를 참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폐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까지 오갔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어떻게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피자, 고로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없기 때문에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두 사람이 절실하지 않은 이유가 건물주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고로케집은 "나는 건물주가 아닌 임차인"이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프렌차이즈 의혹 역시 적극 해명하며 "이후의 꿈"이라고 했다. 제작진도 나섰다. 제작진은 고로케집을 선정할 때는 영세한 가게였고, 프렌차이즈화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골목식당'의 인기와 관심이 커지는만큼 출연자들의 검증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골목식당'에만 출연하면 소위 '대박 맛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출연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부터 이렇게 절실함 하나 없는 가게를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다양하게 나왔다. 
이에 제작진은 "공인이 아닌 골목식당 사장님들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고 있으며,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향후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더 철저한 검증단계를 거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며 "방송을 위해 식당 사장님들의 캐릭터를 사전에 파악하고 섭외하지 않습니다. 작가진들은 새 골목섭외가 시작되면 매주 9~10 골목씩, 제보와 조사를 통해 상권을 파악합니다. 이후 예비 골목이 선정되면 최소 2~3주 전부터 유동인구와 프랜차이즈 유무, 개인 운영여부, 임대료, 식당별 손님 수와 일 매출 등을 조사하고, 사장님들을 인터뷰합니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출연을 거절하는 사장님들이 있어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사장님들 섭외와 관련해 제작진의 의도가 결코 반영될 수 없음을 거듭 밝힙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이날 방송된 '골목식당' 회기동 예고편에는 제작진이 연이어 섭외 거절을 당하는 등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담겼다. 
또 출연하는 이들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과도한 비난은 견디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리며, ‘골목식당’은 앞으로도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다음 주부터 방송될 예정인 회기동의 연출을 맡은 이관원 PD 역시 17일 OSEN에 "계속 밝혀온 바대로 섭외가 굉장히 어렵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편집 역시 더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골목식당'을 이끌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백종원은 방송을 통해 직접 그간의 논란에 해명하고 시청자들의 의문점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종원은 "청파동 하숙골목 버거집이 원래 숨겨진 맛집이라고 하더라. 잘되는 집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냐는 말이 있다"는 김성주에 "'골목식당' 취지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이라며 "손님을 모아줄 선두 주자가 필요하다. 후발 주자들은 좋은 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창업자들을 위한 메뉴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생 가게라고 해서 빼놓고 갈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한다고 섭외가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6군데 가게 중 2곳은 실패했다. 출연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전국적인 망신 당하니까"라고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몇달 안된 집은 작가 친척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고발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백종원과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 유언비어를 퍼뜨릴 경우에는 '골목식당' 측 역시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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