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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놈' 진영, 내 안에 박성웅 있다![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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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른바 ‘빵셔틀’을 하며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동현(진영 분). 못생기고 식성도 좋은 데다 소심한 성격을 가진 그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친구들의 먹잇감이 돼 늘 괴롭힘 당하기 일쑤다. 명문대 출신 판수(박성웅 분)가 동현의 학교 근처를 지나가다 그와 강하게 충돌하는 ‘사고’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혼 체인지’가 시작된다.

동현의 영혼이 판수의 몸 안에 들어가고, 판수의 영혼은 동현에게 들어간다. 팔팔한 10대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판수의 몸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동현의 몸 속으로 들어간 판수의 정신상태는 양호하다. 

어느 날 갑자기 10대의 몸을 갖게 된 40대 ‘아재’ 판수는 동현의 삶을 180도 흔들어 놓는다. 대단한 싸움 실력을 자랑하며 불량 학생들의 서열을 평정하고 ‘빵셔틀’들의 우상으로 거듭난다. 뚱뚱했던 몸이 극한의 다이어트를 통해 홀쭉하게 변신하면서 뭇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판수化된 동현의 활약상이 펼쳐지며 보는 재미를 높인다.

하지만 판수는 동현이 좋아했던 같은 반 친구 현정(이수민 분)이 여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는다. 더욱이 현정의 엄마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미선(라미란 분)이라는 사실에 멘붕에 빠진다. 동현의 몸 속으로 들어간 판수는 헤어졌던 첫사랑을 다시 만났기에 묻어뒀던 애정을 드러내며 중년의 로맨스를 시작한다. 미선 역의 라미란과 판수화 된 동현 역의 진영이 호흡을 맞춘 키스신이 나오는 이유다. 

영화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제공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제작 (주)에코필름・전망좋은영화사)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서사구조를 띠지만, 학원물과 조폭물을 적절하게 버무려 새로운 코믹 장르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타작품에서 많이 봐온, 식상할 수 있는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에 개봉 전부터 색안경을 끼고 있던 관객들도 있을 법하다. 차별점을 따진다면 성별이 뒤바뀐 게 아니라 나이대를 바꿔 다양한 개그 요소를 첨가했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대놓고 웃기는 B급 웃음 가득한 줄거리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을 터다. 영화를 보고나온 관객들 대부분이 ‘재미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진영이 라미란에게 뺨을 맞고 의자에 주저앉거나, 동현化된 판수가 조폭들이 무서워서 주방에서 떨고 있는 모습 등 1차원적인 개그도 고차원스럽게 포장해 고급스러운 유머로 만들었다. 

이달 9일 개봉한 ‘내 안의 그놈’은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104만 3881명이다. 흥행의 중심에는 B1A4 출신 배우 진영과 연기파 배우 박성웅이 있다. 두 사람은 tvN드라마 ‘우와한 녀’(2013)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기에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절약했고, 촬영 전에 진영의 집에서 함께 와인을 마시며 대본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동현과 판수의 영혼이 바뀐 후, 판수 캐릭터를 진영이 표현해야 했기에 박성웅은 한 사람처럼 대사톤을 맞추기 위해 가이드 녹음을 해주는 애정을 발휘했다. 물론 진영은 그 연기를 그대로 따라하진 않았을 터.

로맨스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능청스럽고 얄미운 진영의 연기가 발군이었다.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2014)와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진영이 영화 첫 주연작을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이끌었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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