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가 한복을 빼 입었다. 매해 연초마다 하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옥색 한복을 멋스럽게 차려 입고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 앞에 섰다. 뿐만 아니다. 17일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의 초대형 스크린에는 태극기가 여러 차례 휘날렸다. 실라키스 사장은 태극기가 휘날리는 대형 화면을 배경으로 한복 차림으로 신년 인사를 했다.
실라키스 대표이사가 신년 기자회견을 주재하는 것도 벌써 4년째다. 그 사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지난해만해도 국내 시장에서 7만 798대의 차를 팔았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이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단일 브랜드 연간 7만대의 문턱을 넘어서는 역사를 썼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승용 부문 5위 시장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엄청난 양적 성장이다. 실라키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엄청난 양적 성장을 발판으로 국내 자동차 문화의 일원이 되고자 했다. ‘한복 입은 실라키스’는 이 같은 의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실라키스의 ‘한국화’는 이미 작년 연말부터 적극적으로 추진 됐다. 작년 11월 3,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 사랑의 김장’ 담기 봉사활동을 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참가해 ‘최다 인원 동시 김장담그기 부문’ 기네스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2년간 나눔 활성화를 위해 열어 오던 기부 달리기 대회 ‘기브앤레이스’에 더해 기부 자전거 대회 ‘기브앤바이크’도 열었다. 두 행사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기부 문화 일상화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일련의 노력 덕분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서울시로부터 ‘서울 명예 시민’에 선정 되는 성과도 올렸다. 서울 명예시민의 자격으로 2018년을 마무리 하는 ‘제야의 종’을 타종행사에 참가해 송구영신의 종소리를 만천하에 울리기도 했다.
양적 성장과 함께 당연히 따라야 하는 서비스 인프라 확장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2018년 12월 말 기준 54개의 공식 전시장, 64개의 공식 서비스센터, 21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 1,100여 개의 워크베이를 확보해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서비스 인프라 확충은 올해에도 계속 돼 2019년 말까지 공식 전시장 60개, 공식 서비스센터 70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공헌 활동의 증대와 서비스 인프라 확충이 ‘한국화’의 정서적 활동에 해당한다면 제품력에서는 ‘전동화’의 기치를 분명히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하반기 순수 전기차 ‘더 뉴 EQC(The New EQC)’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산하에 AMG, 마이바흐 같은 서브 브랜드들을 분화해 독자적 특성을 지닌 브랜드로 운용하고 있는데, ‘더 뉴 EQ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서브 브랜드 ‘EQ’에서 탄생시킨 첫 번째 전기차다.
지난해 9월 4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된 ‘더 뉴 EQC’는 앞 차축과 뒤 차축에 연결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300 kW의 출력을 낸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완충 시 최대 주행 거리 450 km 이상(NEDC 기준, 잠정 예상치)을 내는 실용성도 겸비했다.
EQ 브랜드 최초로 출시되는 더 뉴 EQC는 각 차축에 컴팩트한 전기 구동장치를 달아 완전히 새로운 구동 시스템으로 탄생시켰다.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기 구동장치는 앞 차축과 뒤 차축이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도록 구성 됐다. 결과적으로 구동 방식은 사륜구동의 주행 특성을 갖췄다. 앞 차축의 전기 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 범위에서 최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 되어 있고, 뒤 차축의 전기 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두 개의 모터는 최고 출력 408 마력(300 kW), 최대 토크 78.0 kg.m를 발휘하며, 시속 0에서 100 km까지 5.1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컴포트(COMFORT)’, '에코(ECO)’, ‘맥스 레인지(MAX RANGE)’, ‘스포츠(SPORT)’, ‘인디비쥬얼’(INDIVIDUAL)’ 등 다섯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하며, 선택한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각각 다른 주행 특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햅틱 가속 페달은 경제적인 주행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더 뉴 EQC에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의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Deutsche ACCUMOTIVE)’에서 생산한 최신 80 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 약 450 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EQC에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와 EQ브랜드만의 컬러가 적용됐다. 쿠페처럼 낮아지는 확장형 루프라인과 창문 배치로 크로스 오버 SUV의 외관 특징을 구현했다. 최신 터치 패드,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고광택 로즈 골드 색상의 에어벤트 등 수준 높은 인테리어로 새로운 전기차의 모습(electro-look)을 형상화 했다.
7.4 kW 용량의 온보드 차저(onboard charger)가 탑재돼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최대 110 kW의 출력으로 약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월박스(Mercedes-Benz Wallbox)를 이용하여 충전 시 가정용 220V 소켓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과 같은 EQ만의 특징적인 요소들은 더 뉴 EQC에 탑재된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통해 한 눈에 알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도 탑재 되는 더 뉴 EQ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브레멘(Bremen) 공장에서 올해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더 뉴 EQC’가 전동화의 상징적인 제품이라면 현실적인 대안은 하이브리드에서 찾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한다. 9종의 내연기관 신차까지 포함해 올해 14종의 신차가 출시 된다. 6종의 부분변경 모델까지 더하면 올 한해 신차 출시가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변함없는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업계 리더로서 진정성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신년 계획을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