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잘 몰랐던 천재 뮤지션 정재일의 새로운 모습이 공개됐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너의 노래는'에서는 천재 뮤지션 정재일과 그의 가장 가까운 음악적 동료 박효신의 특별한 음악 이야기가 공개됐다.
'너의 노래는'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았던 노래의 탄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의 시선에 따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재일은 박효신, 이적, 아이유, 김동률 등이 사랑하는 천재 뮤지션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영화 음악에 참여했다. 1999년 긱스 1집 앨범으로 정식 데뷔했고, 지난해 4월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환송 공연을 꾸며 주목을 받았다.
긱스 멤버였던 이적은 "와~ 날아다니더라. 라디오 방송국이었는데 라이브 하는 곳에 '뭐 저런 아이가 있나' 싶었다. 그 친구가 갖고 있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패닉 3집의 베이스, 기타 연주도 정재일이 했다"고 밝혔다.
정재일은 '강원도의 힘', '늑대의 유혹', '해무' 등 다양한 영화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고,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로 '옥자'의 음악을 총괄했다. 한국 최초 오스카 영화 음악상 예비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는 박효신이 등장해 곡 작업 과정과 허심탄회한 속 얘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2014년 '야생화'를 시작으로 박효신의 7집, '겨울소리', '별 시', '그 날' 등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있다. 1년 전 정재일과 박효신은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작업실을 만들었고, 그 곳에서 박효신의 8집 앨범을 작업했다.
정재일과 박효신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박효신의 8집을 작업하면서 견해 차이를 보였지만, 다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작업을 이어갔다.
제작진이 "곡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냐?"고 묻자 정재일은 "그냥 만든다. 계획을 세울 때도 있는데, 결굴 곡이 써지는 건 순식간이다. 우리가 곡을 같이 쓰니까, 서로의 반응이 중요하다. 그냥 계속 하염없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효신은 "서로의 에너지가 좋을 때 나오는 것 같다. 이렇게 가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게 있는데, 재일이가 이렇게 가주면 그때 진짜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신은 "'Home'도 별거 아닌 것에서 시작했다. 피아노를 원비트로 치다가 잠깐 나갔다 왔는데, 재일이가 앞 소절을 다 만들어놨다"고 했다.
정재일은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데드라인이다. 예술가는 시간의 노예"라며 웃었고, "데뷔 시절 노래를 들으면 나한테 많이 부끄럽다. 힘도 많이 들어가 있고, 폼 안 나는데 폼도 잡고 그랬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겨울소리', 'Home', '야생화' 등 명곡들이 라이브로 흘러나왔다. 정재일의 감미로운 기타, 피아노 연주에 박효신의 목소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했다./hsjssu@osen.co.kr
[사진] '너의 노래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