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고백에 겉멋 자책까지"..'너의 노래는' 우리가 몰랐던 박효신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18 10: 47

외톨이 고백에 ‘먹방’까지. 박효신의 소탈한 일상과 진솔한 이야기가 노래를 타고 안방에 닿았다. 
17일 오후 JTBC 특별기획 ‘너의 노래는’이 첫 방송된 가운데 박효신은 정재일과 함께 프랑스의 외딴 마을로 떠났다. 두 사람은 천재 뮤지션이자 가장 가까운 음악적 동료였다. 2014년 '야생화'를 시작으로 박효신의 7집, '겨울소리', '별 시', '그 날' 등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있다.
‘절친’과 함께라서 그런지 박효신은 자신의 속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내가 학교를 10군데 다녔다. 그래서 항상 외톨이 같았다. 늘 적응하다가 끝났고, 혼자 있었는데 우리 형이 듣던 음악들을 옆에서 듣다가 좋아졌다. 음악을 하면서는 외롭지 않았다. 그게 솔직한 이유다. 그래서 그냥 음악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 

정재일과 박효신은 군대에서 친해졌다. 박효신은 “가수로서 중요한 시기이고, 나이도 적지도 않고 많다고 할 수도 없었다. 똑같은 음악을 하는 게 마음에 안 들고. 진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너무 아플 때 정재일이 병간호를 혼자 다 해줬다.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마음속으로 재일이를 모시기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꺼냈다. “옛날에는 가창력이 첫 번째였다. 솔직히 겉멋이 들었다”며 “내가 가진 걸 멋부려야 그게 겉멋이 아니고 심지가 있는 건데. 또 옆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녹음할 때 편하게 내는 톤으로 막 하면 OK가 안 난다. 한 번 확 긁으면 되니까 '아 이게 맞나보다. 대중들도 좋아하겠지' 생각했다. 그쪽으로 나도 모르게 치우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깨달음도 생겼다. '왜 이렇게까지 왔지' 싶더라. 내가 내 음악을 너무 덜 아끼게 된 것 같았다. 팬들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지만. 덜 아끼는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끼는 음악을 해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음악을 할 수록 거창하게 생각하는 게 없어진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만들고, 아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신은 공연 무대 아니고선 쉽게 TV에서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가수다. MBC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등 여러 음악 예능에서 그의 출연을 기대하는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너의 노래는’이 해냈다. 
심지어 이 날 방송에서 박효신은 정재일을 위해 된장찌개를 요리하고 외톨이었던 학창시절을 털어놓고 군대와 음악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냈다. ‘절친’과 함께 노래한다는 편안함이 준 특별함이었다. 둘이 함께 만든 ‘야생화’ 라이브는 안방 시청자들에겐 보너스 그 이상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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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의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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