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핵심 전력에서 왼손 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팀이었다. 과거 장효조, 양준혁을 비롯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왼손 타자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형우와 채태인이 타 구단으로 이적했고 이승엽이 은퇴한 뒤 오른손 타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부터 삼성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중인 다린 러프는 데뷔 첫해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보냈다. 러프는 지난해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 5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쳐왔고 이렇다 할 부진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수년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 또한 우타 거포다. 지난해 잔부상에 시달렸으나 22차례 아치를 그리며 4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개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그는 "공격 부문은 아쉬움 투성이다. 부상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했던 이원석이 건재하고 해외파 출신 김동엽이 가세하면서 우타 라인이 더욱 탄탄해졌다. 김동엽은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거포로서 잠재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구단 측은 김동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비롯해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달성하는 등 공격 지표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헌곤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LG),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등 각 구단마다 수준급 좌완 선발이 풍부하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정상급 계투 요원이 투입된다. 좌에서 우로 이동한 삼성 타선이 더욱 힘을 낼 기회다. /what@osen.co.kr
[사진] 다린 러프-강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