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이 광저우 2군? 아니야, 한국 1군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0 09: 02

광저우 2군? 아니야, 한국 1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NSC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훈련을 가졌다. 벤투호는 오는 22일 2019 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를 가진다. 역대 상대 전적은 10승 4무 2패다. 하지만 아시안컵 본선에서만 2번 패한 전력도 있어 방심할 수는 없다.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김영권이 나섰다. 벤투호의 부주장인 그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춰 조별리그 무실점 3전 전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3전 전승을 기록한 것은 한국과 카타르가 유이하다. 그만큼 한국의 중앙 수비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손흥민을 대신해서 1, 2차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던 김영권은 "흥민이가 오기 전까지 주장 완장을 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끼리 상의하고 생각해서 경기에 임했다. 대회 전 수비수로서 목표가 무실점이었는데 해내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권을 향해 민감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국내 매체에서 김영권에 대해 '광저우 헝다 2군'이라고 표현하자 여러 국내 팬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영권에게 이러한 상황에 관해 묻자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김영권은 "사실 기사를 직접 보진 못했다. 얼마 전에 친구의 말을 듣고 알았다. 뭐 사실 아닌가. 1군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2군이라 봐도 무관하다. 그냥 나는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 2군이라고 불러도 사실에 가까우니 인정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김영권은 대범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김영권이 소속팀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도,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경이로울 정도다. 팬들이 농담 삼아 부르는 '베르통권'이나 '빛영권'이라는 별명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벤투호에서 김영권은 누가 뭐라고 해도 확고한 주전 선수이다. 아시안컵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서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벤투호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에서 김영권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주전이자 부주장이다. 
김영권은 경기장서 보여주는 실력과 리더십을 통해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가 광저우서 2군인 것이 축구 팬에게 중요한 사실일까? 아니다. 축구 팬들은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김영권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김영권을 광저우 2군이라고 부를 거면 한국의 1군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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