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현빈과 박신혜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매회 반복되는 장면들 속에서도 두 사람의 연기는 빛났다. 실망감을 안긴 마지막회에서도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어떤 드라마가 됐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지난 20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유진우(현빈 분)는 버그로 게임 속에서 삭제 된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희주(박신혜 분)은 자신이 삭제한 진우를 끝까지 찾아 헤맸고, 진우가 게임 속에서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마지막회에서도 진우는 버그인 차형석(박훈 분), 차병준(김의성 분), 서정훈(민진웅 분)을 천국의 열쇠로 삭제하면서 가슴 절절한 오열을 선보였다. 비록 진우를 죽이기 위한 악역들이었지만 진우에게 있어서 그들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떠나보내는 진우의 절절한 표정은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진우는 드라마 내내 수많은 위기를 헤쳐나갔다. 수많은 생명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진우를 연기하는 현빈은 진지했다. 가상세계와 현실을 오가면서 느끼는 혼란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핏줄까지도 연기한다는 호평이 있을 정도로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현빈은 이 드라마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박신혜 역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 역시도 박신혜에게 드라마 시작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할 정도로 희주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다. 분량이나 역할면에서 아쉬웠지만 박신혜는 주어진 상황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엠마와 정희주를 오가며 1인 2역을 연기한 박신혜는 완벽한 비주얼은 물론 세심한 연기를 보여줬다. 박신혜는 게임 속에서지만 유진우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진 정희주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정희주가 유진우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뛰는 장면은 그 자체로 설렜다.
혹평과 호평 속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막을 내렸다. 호평의 대부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향한 것이다. 현빈과 박신혜의 차기작에 더욱더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