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반하게 한 황소의 무한 질주...경기장에 울린 "황희찬" 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3 00: 44

  황희찬이 그라운드에서 무한 질주를 선보이자 경기장은 그의 이름으로 가득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53위)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FIFA 랭킹 113위)과 경기에서 연장 전반 터진 김진수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이었다. 경기 내내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바레인을 괴롭혔다. 매 순간마다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전반 답답하던 경기 흐름마다 황희찬이 맹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황희찬의 장점이 제대로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단점도 제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33분 오랜만에 제대로 공격 기회를 잡았다. 여러 차례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황희찬은 황인범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이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슈팅 대신 터치를 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탄식을 자아냈던 황희찬은 결자해지했다. 전반 43분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쇄도하며 백힐로 전했다. 공을 잡은 황희찬은 정확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 활약에 반한 것일까.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이 저돌적인 플레이로 반칙을 유도하자 경기장의 한국 응원단은 '황희찬'의 이름을 연호했다.
중국전이 끝나고 황희찬은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 '나는 아직 어리니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신의 말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은 1-1 상황이던 후반 34분 지동원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황소' 황희찬이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