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이 형의 부상낙마, 얼마나 큰 아픔인지 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53위)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서 끝난 바레인(113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서 연장 혈투 끝에 김진수(전북)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김진수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서 “밖에 있는 선수들 중 누가 들어가도 경기에 집중해서 끝까지 임할 생각이었다”며 “(이)용이 형의 크로스 때 안으로 들어가라는 주문이 있었다. 혼자 골 넣은 것이 아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많이 준비했다. 운이 좋게 나에게 볼이 와서 골까지 연결됐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결승골을 넣은 뒤 부상 낙마한 기성용(뉴캐슬)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친 김진수는 “성용이 형이 중간에 대회를 마치고 나가게 됐다. 얼마나 큰 상처이고 아픔인지 알고 있다. 나뿐 아니라 동료들이 성용이 형 몫까지 하자고 했다. 선제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안됐다. 내가 골을 넣고 희찬이가 유니폼을 줘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부상 낙마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두 대회 연속 부상에 막혀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숨막히는 연장 승부에 대해서는 "질 거 같다는 생각은 안했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해 실점했고 연장을 갔다"며 "승리해서 기쁘다. 바레인전 승리를 즐기고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